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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불확실성 걷힌 증시, 상승 탄력 받나?

등록 2018.03.22 10:5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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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3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8.03.22

【워싱턴=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3개월만에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8.03.22

예상된 금리 인상..FOMC 불확실성 해소는 증시에 우호적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무역전쟁 우려는 변동성 높이는요인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미국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2일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올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하는 등 점진적인 정상화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난 2월부터 국내 증시를 흔들었던 미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고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트럼프의 무역 전쟁 우려는 여전히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15년 12월 제로금리를 끝낸 이후 6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내년에는 기존 2차례에서 3차례로 상향 조정했고, 2020년에는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은 지난 12월에 제시했던 2.5%에서 2.7%로 상향 조정햇다. 2019년 전망도 2.1%에서 2.4%로 올렸다. 2020년과 장기 전망은 각각 2.0%와 1.8%로 유지됐다.

김유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연초 글로벌 증시 조정 요인은 경제지표 둔화 속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인한 채권시장 불안이 핵심 이슈였다"며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6월 FOMC에서 4회 인상 조정의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은 시장의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리스크는 6월로 넘기고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3월 FOMC는 증시 상승 전환의 중요한 계기로 6월 FOMC까지 상승세를 전망한다. 다만 무역분쟁과 북핵 관련 이슈가 변수"라고 밝혔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3월 FOMC 결과는 시장의 예상과 같았다. 완만한 미국의 경기 회복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향후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점도표 상향 지연과 기준금리 인상 확률 하락은 2분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듯하다"고 진단했다.

금리 인상 발표 이후 코스피지수는 상승 반전하며 2500선을 넘었다. 오전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22.49포인트(0.91%) 오른 2507.4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하루 만에 상승 전환해 전날보다 4.04포인트(0.46%) 오른 889.54에 거래되고 있다. 미 연준의 발표가 시장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고, 시장이 금리 인상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온 만큼 증시에 미친 영향도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내년 전망이 2번에서 3번으로 늘린 것은 미국 경제가 그만큼 좋다는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이 기존대로 유지한 것에 집중해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올해 4번 인상이라는 불확실성을 털었지만 북한과의 정상회담 진행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통상 미국 경제가 좋으면 전세계 경제가 행복해야 하는데 트럼프의 통상 압박이 흔들고 있어 긍정적 영향을 상쇄하며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향후 통화긴축 속도가 빨라질 지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점도표의 분포도 과거보다 상향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당분간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3월 물가가 중요하다. 연준도 결국은 물가 지표의 변화를 보면서 대응을 한다"며 "1,2월에는 물가가 불안정하지 않았는데 3월부터는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게 리스크다. 반대로 임금이 오른 만큼 소비가 좋아지느냐도 중요하다. 물가 쪽이 더 세냐, 소비가 더 좋아지냐의 충돌 과정"이라고 밝혔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은 기존 2회와 1회에서 각각 3회와 2회로 상향 조정돼 전반적으로 연방기금금리의 경로는 보다 가팔라졌다. 6월 FOMC에서는 2018년 중간 값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결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명백한 긴축 시그널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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