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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대재앙의 날' 70주년 맞아 가자 시위 계속

등록 2018.05.16 08: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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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사망자 63명으로 늘어...부상자 3000명 육박

국제사회, 유혈 사태 독립 조사 촉구

【가자=AP/뉴시스】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미국의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60여명이 숨지고 2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8.05.16.

【가자=AP/뉴시스】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미국의 대사관 이전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하면서 60여명이 숨지고 2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18.05.16.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팔레스타인 자치구역 가자지구에서 15일(현지시간) '나크바(대재앙)의 날'(이스라엘 건국에 따른 팔레스타인인 추방을 기억하는 날)을 맞아 대규모 시위가 이틀째 이어졌다.

 이스라엘이 전날 1948년 5월 14일 건국 70주년을 기념하며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축하했다면 팔레스타인은 이날 이스라엘로부터 영토를 빼앗긴 지난 70년의 기억을 되새겼다.

 팔레스타인 관영 WAFA통신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쏘면서 이틀 동안 사망한 팔레스타인 수가 63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도 3000명에 육박한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예는 가자지구 동부의 시위 현장을 방문해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을 계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하니예는 "대학살과 이스라엘의 점령은 귀환할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는 우리의 결의를 강하게 할 뿐"이라며 " 팔레스타인의 수도인 예루살렘의 정체성은 트럼프나 네타냐후에 의해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강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개소식에서 '영광스러운 날'이 찾아왔다며 미국의 결정을 환영했다.

 대사관 이전식에 맞춰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센 시위가 일자 이스라엘군은 실탄, 최루가스를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 했다. 이 과정에서 생후 8개월 된 팔레스타인 아기가 최루가스를 마시고 숨지기도 했다.

 유엔 인권위원회는 이스라엘에 국경을 방어할 권리가 있는 것은 맞지만 살상을 일으킬 수 있는 무력 사용은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며 이스라엘군의 대응은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일 다시 긴급 회의를 열어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 안보리는 전날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에 관해 독립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성명을 채택하려 했지만 미국 반대로 무산됐다.

 영국, 독일, 프랑스는 가자지구 사태를 둘러싼 독립 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의 일방적 조치가 이 사단을 냈다며 "중동 상황이 폭발할 것 같다. 전운이 감돌고 있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AL) 사무총장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대학살은 전쟁 범죄와 다름 없다"고 경고했다. AL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벌인 범죄를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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