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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작년 美경상적자 4660억 달러"…감축노력 불구 되레 증가

등록 2018.07.25 03: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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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경상수지 적자 중 43% 차지

2016년 보다 적자폭 4%포인트 늘어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와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 7. 22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와 니콜라스 두호브네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2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가 열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8. 7. 2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이 지난해 4660억 달러(약 529조원)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무역전쟁을 불사하면서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상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총 466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 세계 경상수지 적자 중 43%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WSJ는 전 세계 총 경상수지 적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39%를 기록했으나 1년 만에 4%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MF 보고서는 미국의 이 같은 경상수지 적자 증가 현상이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적자 폭 감축을 국가적 목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주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3년 간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1000억 달러(약 113조 5000억원) 가까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미 연방정부의 누적 재정적자는 내년부터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는 이같은 연방정부 지출의 확대는 수입 규모를 확대시키고, 이는 결국 경상수지 적자의 확대로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경상수지 적자는 당장 위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각각의 나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은 물론 세계 경제 역시 위험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 보고서는 “조만간 이러한 트렌드는 무역긴장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다. 경상수지의 불균형이 지속되면 결국 통화 및 자산 가격이 급격하고 파괴적인 조정을 겪게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IMF 보고서는 전 세계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의 경우에는 6%에 근접하는 수준이었다.

 IMF 보고서는 2013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와 적자 모두 갈수록 선진국 경제로 몰리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경상수지 흑자 중 선진국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2014년 56%를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75%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경상수지 적자 중 선진국 비중은 58%에서 63%로 늘었다.

 과거 전 세계 경상수지 흑자에서 차지하는 중국 경제의 비중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경상수지 흑자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6년 2020억 달러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650억 달러로 줄었다. 전 세계 경상수지 적자에서 중국의 비중은 지난 2007년 10%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4%로 급락했다.

 앞서 22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1~22일 이틀 일정으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무역갈등을 글로벌 경제의 단기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면서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를 마치면서 발표한 별도의 성명을 통해 "단기적으로 세계 경제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 무역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취약한 신흥시장에 금융 압력이 가해지고, 유로 지역의 리스크도 감지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각국의 정책 당국자들은 이처럼 점증하는 위험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개방된 국제무역 시스템을 보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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