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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文대통령 "남북러 3각 협력 주목" 러 상원의장 "푸틴, 내년 방한 추진"

등록 2018.10.05 17: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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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2020년 교역 300억불, 인적교류 100만 시대' 달성키로

文대통령 "러, 한반도 프로세스에 매우 중요한 협력자·동반자"

러 상원의장 "김정은, 비핵화 의지 진심...평화, 상응 조치 필요"

정의용 실장과 환담 자리서 '김정은 방러 계획 추진 중' 언급도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8.10.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지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일 러시아 상원 수장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방북·방미 결과 등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공유하고 한·러 우호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또 남·북·러 3각 경제 협력을 포함해 2020년에 러시아와 '교역 300억불,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달성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께부터 55분간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을 접견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 권력 서열 3위로 불리며 북한과 접촉면이 넓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달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푸틴 대통령을 대신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양국 친선 우호 관계를 다진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온 러시아 정부에 고마움을 표하면서 "러시아가 한반도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협력자, 그리고 또 동반자가 돼 주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특히 "지난 9·9절에 북한을 방문해 러시아와 남북 간 3각 협력인 철도와 가스, 경협 분야에서의 3각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에 대해서 매우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이에 푸틴 대통령의 말을 전하며 화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께서 개인적인 신뢰성이 있는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내년 방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평양 정상회담을 '대성공'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러시아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주의 깊게 지켜봤다.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며 "남북대화를 계속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특히 "도로와 철도 연결에 관해 내려진 결정이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철도연결 사업이 남·북·러 3자 협력에 있어서도 좋은 새로운 기회를 연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8.10.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8.10.05.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러시아는 늘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인 대화와 외교를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평화 프로세스는 인내심과 시간이 필요한 프로세스다. 무엇보다 상응한 조치가 필요한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북한의 진전된 비핵화 조치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미국을 겨냥해 이에 따른 상응하는 조치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지난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거론하며 "평화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진심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북한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보하면서도 상응조치의 일환인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필요성도 에둘러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그는 이날 접견 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의 환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와 관련해 날짜와 장소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김 위원장의 연내 방러 계획이 확정됐다는 관측이다. 

 비공개 회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전략적 소통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이 긴밀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내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설명하고, 이를 위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지지와 역할을 당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왼쪽 두번째)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마하노프 상원부의장, 알렉세예프 상원의장 보좌관. 2018.10.0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접견실에서 발렌티나 이바노브나 마트비엔코(왼쪽 두번째) 러시아 상원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우마하노프 상원부의장, 알렉세예프 상원의장 보좌관. 2018.10.05.  [email protected]

이에 마트비옌코 상원의장도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남·북·러 3각 협력과 함께, 문 대통령이 제안한 동북아철도공동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유라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임을 확신한다며 적극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에 '교역 300억불,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달성해 나가자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김 대변인은 이번 접견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역점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대상국인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 있게 발전시켜 나가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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