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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현황은④] 창원 제조업 '희비'…스마트화·수출이 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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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2-06 10:57:30
반도체·공작기계 '웃고', 자동차부품·원전 '울고'
경남도·창원시 등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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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2018.12.06.(사진=뉴시스 자료사진)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작년보다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듭니다.”

요즘 창원국가산업단지 분위기가 어떠냐는 물음에 대한 한 중소기업인의 답변이다.

이러한 사정은 경제단체들의 경기전망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 10월 초 11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창원지역 경기전망조사(BSI)'를 한 결과, 기준치 100에 훨씬 못 미치는 59.1을 기록했다.

BSI 지수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번 창원상의 조사에서는 BSI가 6분기 연속 기준치 이하를 기록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응답기업의 64.4%는 연초에 세운 영업이익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경남지역본부가 도내 230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도 기준치 100에 못 미치는 80.9를 기록했으며, 전월보다 2.9포인트 하락했다.

결국,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희망적인 전망도 나왔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19년 동남권 경제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 경제는 내년에 1.7%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3년간 지속된 0%대 성장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장기 불황을 겪어왔던 조선업이 6년 만에 수주 증가로 생산이 반등하면서 플러스 성장을 하고, 올해 부진했던 자동차·철강도 미약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석유화학의 경우 성장 폭은 다수 둔화되겠지만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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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자동차·방산·항공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 중소기업 생산 현장.2018.12.06. hjm@newsis.com
  ◇창원국가산단 제조업 업종 따라 '희비' 교차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창원국가산업단지 공장가동률은 현재 83%에 이른다.

보통 가동률 85% 이상이면 호황기로 보는 것에 비춰볼 때 아주 양호한 수준으로, 전국 공단 가운데 가동률이 가장 높은 편이라고 경남본부는 전했다.

하지만 한 중소기업인 "공장가동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영업이익을 내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창원지역 제조업은 전반적으로 상황이 안 좋지만,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전기·전자, 공작기계, 방산 등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작년보다 성장 혹은 보합세를 보이는 반면,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산업용 플랜트, 원전 관련 등 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 회사들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A사 대표는 "원청업체의 단가 인하와 일감 감소 속에 인건비 부담이 증가해 답이 없는 상황이다. 그냥 힘겹게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B사 대표는 "현재로선 수출도, 새 거래선 발굴도 쉽지 않아 사업을 계속해야 할지 말지 고민이 많다"며 "우리도 자동차 부품을 주로 하는데 매출이 30% 정도 감소했지만, 50%까지 감소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사 대표는 "불황 속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신입 사원 기준으로 1명당 연간 3000만원 이상이 든다"면서 "일감도 부족한데 이렇게 해서는 수익이 나지 않아 계약 기간이 끝나는 직원은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들도 관련 시장 악화로 매출이 급감하면서 사무직 혹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2~3개월씩 유급 순환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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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지난 5일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 중소기업 대표가 공작기계 앞에서 부품 가공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2018.12.06. hjm@newsis.com
◇제조업 생존, 기술력·사업 다각화·수출이 '관건'

올해 들어 경영 실적이 좋아진 중소기업도 꽤 있다.

D사 대표는 "2년 전부터 거래처 다변화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한 덕분에 매출이 작년 20억원대에서 올해는 40억원대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기술력 경쟁력 강화와 수출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사 대표는 "올해 수입 부품의 국산화와 방위산업 부문 진출로 매출이 전년보다 늘어났다"고 했고, F사 임원은 "자동차 쪽은 매출이 줄었으나 방산과 공작기계 부문 매출이 늘어나 적자는 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중소 제조업도 체질 개선과 미래 대비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배은희 경남지역본부장은 "창원의 중소기업 G사의 경우 올해 신입사원 100명을 채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중소기업도 이제 대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 기술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 수출 등에 집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은 또 "생산관리시스템의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에 나선 기업들이 잘 나가고 있다"면서 "스마트공장이 대세인 만큼 이제 중소기업도 각자 회사 사정에 맞는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국내 제조업은 이제 중국에 가격이나 물량 면에서 밀리고 범용 기술은 추격당한 상황이어서 사업 다각화, 수출 주도로 가지 않으면 힘들어질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경협이 가시화되면 창원지역 기계설비제조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자체·지원기관들 제조업 혁신 지원 박차

경남도와 창원시, 거제시, 통영시 등 지자체와 지원기관들은 조선업과 제조업 살리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남도의 경우,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력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스마트산업단지 조성 등을 통한 ‘경남형 제조업 혁신 모델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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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지난 5일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한 중소기업 직원들이 공작기계 조립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2018.12.06. hjm@newsis.com
'스마트공장'이란 설계·개발, 제조 및 유통·물류 등 생산 과정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생산성, 품질, 고객만족도를 향상하는 지능형 생산공장을 말한다.

경남도는 올해 하반기에 스마트공장 구축계획을 애초 40개에서 143개로 확대하고,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연계해 231억원을 지원한다.

또 2019년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스마트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11개 사업 반영을 정부에 건의했고, 2020년 시행을 위해 노후화된 창원국가산단과 서김해·대동첨단 신규 산단에 금융지원,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투자를 위한 정부 지원 확대도 건의했다.

경남테크노파크 조선해양에너지센터는 미래먹거리 산업인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 구축(사업기간 2018년~2022년) 및 LNG벙커링 클러스터 구축(2019년~2023년), 선박 수리 및 개조산업 클러스터 구축(2019년~2023년), 해양플랜트 모듈산업 생태계 기반 구축(2019~2025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시와 한국산업단지 경남지역본부는 창원시 의창구 팔룡동 3만7441㎡ 부지에 미래형 혁신 산업단지 모델인 ‘창원 스마트 업 파크’ 조성과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창원 스마트 업 파크’에는 작년 11월부터 산학융합지구, 창원드림타운, 근로자복지타운, 스마트혁신지원센터, 지식산업센터가 차례로 들어서 운영 중이며, 복합문화센터는 사업자 공모 중이다.

산학융합지구에는 경상대, 경남대, 마산대 등 3개 대학 산단 캠퍼스가 구축돼 335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고. 기업부설연구소 40개사 유치 등 벌써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창원시는 또 산업부흥의 르네상스 실현을 위해 내년에 첨단방위·항공부품산업, 수소산업, 로봇, 스마트산단, ICT·지능형기계산업 등 5대 전략산업의 집중 육성에 나설 계획이다.

이러한 지방정부와 지원기관의 기계제조업 및 조선해양플랜트 육성 노력과 지원 정책이 기업인들의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얼어붙은 세계 경제도 서서히 살아나는 가운데 성장하느냐 도태되느냐의 선택은 기업들의 몫이 됐다.

그래서 경제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언제 어떤 위기가 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연구·개발, 인재양성, 해외시장 개척 등을 준비하면서 ‘맷집’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hj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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