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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안, 부결은 기정사실…표차 따라 정국 방향 달라질듯

등록 2019.01.15 15: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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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표 이내 표차 경우 메이 총리 정치생명은 유지

200표 이상 표차 땐 1924년 이후 최악의 집권당 패배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실시한다. 2019.01.15.

【런던=AP/뉴시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를 나서고 있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을 찾아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의 승인을 촉구했다. 하원은 15일 오후 7시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승인투표(meaningful vote)를 실시한다. 2019.01.15.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와 합의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안이 15일 오후 7시 (한국시간 16일 오전 4시)쯤 의회서 표결에 부쳐지지만 부결은 이미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지금은 몇 표차로 부결되느냐에 관심이 더 모아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BBC,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14일(현지시간) 분석에 따르면 합의안은 150~200표 차로 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표차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영국 하원의원 650명 중 하원 의장 등 표결권이 없는 의원을 제외한 639명의 과반인 320명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야당인 노동당,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자유민주당은 물론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론자,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 온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 등 의원 400여명이 현재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하원의 의석 분포 수는 보수당이 317석, DUP 10석, 노동당 256석, SNP 35석, 자민당 11석, 신페인당 7석,웨일스민족당 4석, 녹색당 1석, 무소속 8석이다.

영국 언론들의 전망대로 400명이 반대표를 던지고 나머지 239명이 찬성표를 찍는다면 표차는 161표가 된다.

표차가 얼마나 되느냐는 앞으로 메이 총리 행보를 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만약 메이 총리가 표차를 100표 이내에서 막는다면, 비록 합의안이 부결되더라도 불신임까지는 당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 총리가 다시 EU와 브렉시트 안을 놓고 협상을 벌일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150~200표 차이로 브렉시트안이 부결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 노동당은 표결이 끝난지 수 시간 후 메이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메이 내각은 물러나고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브렉시트 안이 100표차 이내로 부결될 경우에도 영국 현대사에 남을 치욕적인 패배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918년 이후 역대 정부들이 의회에 안건을 상정했다가 패배한 기록을 보면, 약 절반이 10표차 미만이었다. 20표차 미만으로 패배한 경우는 3분의 2에 달했다.

지난 100년간 영국 의회 역사상 정부가 상정한 안건이 의회 표결에서 200표차 이상으로 패배한 경우는 딱 3번에 불과하다. 모두 1924년 노동당 정부 때였다. 하지만 당시 노동당은 소수 정부였고, 노동당의 의석수는 200석이 채 되지 않았다. 현재 집권 보수당과 DUP이 과반이 넘는 의석(325석)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

브렉시트 안이 만약 200표 이상의 표차로 부결될 경우, 메이 총리는 소속 정당인 보수당은 물론 영국 의회역사상 95년래 최악의 치욕스런 신기록을 세우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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