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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량 안 맞아"…이부진 프로포폴 병원, 장부 조작 정황

등록 2019.03.25 2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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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병원 직원 카톡 대화방 내용 입수

"마약 장부 파업·장부 관리 못해"…문자 확인

경찰 "이미징 파일 받아 분석중…포렌식 예정"

【서울=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주총회 장소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03.21. (사진=더팩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주총회 장소로 향하고 있다.  한편 이부진 사장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03.21. (사진=더팩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사장에게 프로포폴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H성형외과가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다는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25일 이번 사건을 제보한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한 결과 병원 직원들이 나눈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관리 대장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내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이 2016년 4월14일 나눈 대화에는 "마약 장부 파업"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 관리 못 해"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마약 장부 파업"은  장부 짜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겨 해결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 관린 못 해" 또한 프로포폴이 들어오고 나간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를 조작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프로포폴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마약류로 지정돼 있어서 이 약물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환자 투약 경위 등을 자세히 적은 관리대장을 2년 간 기록·보관해야 한다.

이날은 병원 직원들이 '사장님'으로 부르는 사람이 병원을 방문한 날이다. A씨는 '사장님' 이부진 사장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또 이부진 사장으로 추측되는 이에게 (프로포폴) 내성이 생겨 약물이 과도하게 투약됐다고 해석할 만한 내용도 담겼다고 했다.

이번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뉴스타파에게 이미징 파일 형태로 대화 내용을 받아 분석 중"이라며 "추후 제보자에게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거쳐 해당 내용과 이미징 파일 내용이 동일한지 비교해볼 예정"이라고 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일 2016년 1월부터 같은해 10월 해당 병원에서 이부진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간호조무사 A씨 발언을 보도했다. A씨는 "2016년 이부진 사장이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장시간 투약받았다"고 했다.

경찰은 이어 23일 병원을 압수수색,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 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경찰에 이같은 내용을 제보했으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A씨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도 따져볼 계획이다.

앞서 신라호텔은 "이부진 사장이 지난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자세히 기억나지 않으나 수차례 정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 처럼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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