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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동성애자 전환치료 금지 잇따라…'유해·신빙성 無'

등록 2019.05.30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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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주에서 주지사 법안 서명

미네소타 주에서는 주 하원 통과

16개주와 워싱턴DC가 미성년자 전환치료 금지

【뉴욕=AP/뉴시스】재닛 밀스 미국 메인주 지사가 29일(현지시간)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6일 미국 뉴욕에서 성소수자들이 행진하는 모습. 2019.05.29.

【뉴욕=AP/뉴시스】재닛 밀스 미국 메인주 지사가 29일(현지시간)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6월26일 미국 뉴욕에서 성소수자들이 행진하는 모습. 2019.05.29.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미국에서 동성애 전환치료(gay Conversion therapy)를 금지하는 법이 잇따라 제정되고 있다. 동성애 전환치료는 개인의 성적 지향이나 성별 정체성을 바꾸기 위한 일련의 행위를 의미한다.

미국 메인주는 29일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미네소타주에서도 이틀 전 유사한 법이 주하원 문턱을 넘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재닛 밀스 메인주 주지사는 이날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다음달 주의회가 휴회한지 90일 이후 발효된다.

새로운 법은 미성년자에게 전환치료를 광고하거나 제공, 시행한 학교 심리학자, 약사 보조원, 사회 복지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면허를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 단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해 중립성을 지키면서 수용과 지원, 이해를 제공하는 치료는 허용한다.

미국에서는 메인주를 포함해 16개주와 콜롬비아 특별구가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전환치료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최초로 전환치료를 금지한 곳은 2012년 캘리포니아주다.

밀스 주지사는 "동성애 전환치료는 더 이상 메인주에서 차지할 자리가 없는 유해하고 신빙성이 떨어지는 관행"이라며 "우리는 이 법안에 서명함으로써 메인주와 전국의 성소수자(LGBTQ)에게 '우리는 당신과 함께 서 있고, 당신을 지지하고, 당신의 권리를 옹호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전 메인주지사는 지난해 이와 유사한 법을 거부했지만 올해 민주당 주도 주의회에서 의결됐다. 공화당은 이 법안이 불필요하고 부모들이 자녀를 위해 종교 상담자를 찾아가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상담 치료를 제외하는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CNN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 하원은 27일 미성년자와 심리적적으로 불안한 상태의 성인에 대해 전환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단 이 법안이 효력을 발효돼도 종교 지도자나 종교 기관이 하는 전환치료는 제한할 수 없다.

한편 의학계는 전환치료가 성소수자를 우울증, 불안감,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포함한 중대한 위험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환치료 주창자인 로버트 스피처 박사도 지난 2012년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바꿀 수 있다는 자신의 주장이 틀렸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대학교(UCLA) 법학전문대학원의 싱크탱크 기관 윌리엄스 인스티튜트의 지난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 69만8000명이 전환치료에 직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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