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입국장 인도장 설치 가능성…중소 입국장 면세업계 "우리가 마루타냐"

등록 2019.12.10 14:21: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관세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통과 유력

"생존 위협…특허권 반납까지도 고려"

인천공항공사도 인도장 설치엔 시큰둥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입국장 인도장 신설이 가시화되면서 중소·중견 입국장면세점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존 대기업 사업자들의 입지가 넓어져 입국장 면세점엔 생존의 위협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10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인도장 신설안이 포함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입국할 때 찾을 수 있게 해 국민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의도다. 개정안은 여야 이견 없는 민생법안으로 분류돼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 업체들에겐 희소식이다. 여행 내내 국내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을 들고 다니기 힘들어 구매를 포기하는 이들도 입국장에서 면세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매출이 오르기 마련이다.

반면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월 말 도입돼 6개월 밖에 운영하지 않았고, 아직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도 나오기 전인데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인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만든 것인데, 기존 대기업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한다니 (우리가) 마루타도 아니고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인도장이 생길 경우)극단적으로 특허권 반납도 고려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실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담배 판매 금지 등 여러 제한이 있는 테스트 기간임에도 손익분기점에 가까워 졌다는 게 입국장 면세점 업체의 설명이다. 적극적으로 해볼만 하다고 판단하던 찰나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찬물을 맞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dahora83@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입국장 인도장의 편의성이 크지만 사회적 부작용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매 한도가 없는 중국 보따리상들로 인해 내수교란이 일어날 가능성을 지적하는 의견이 존재한다.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로 인천공항에 인도장이 설치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항공사 측도 상업시설이 아닌 인도장에 공간을 내주는 데 대해 마뜩찮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입국장 인도장이 생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지, 실제로 인도장이 생기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출국장 인도장을 늘리는 데에도 인천공항공사와 상당히 오랜 기간 진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