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장 인도장 설치 가능성…중소 입국장 면세업계 "우리가 마루타냐"
관세법 개정안 본회의 상정…통과 유력
"생존 위협…특허권 반납까지도 고려"
인천공항공사도 인도장 설치엔 시큰둥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10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입국장 인도장 신설안이 포함된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시내면세점이나 인터넷면세점에서 구매한 물품을 입국할 때 찾을 수 있게 해 국민 편의를 증진하겠다는 의도다. 개정안은 여야 이견 없는 민생법안으로 분류돼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인터넷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 업체들에겐 희소식이다. 여행 내내 국내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을 들고 다니기 힘들어 구매를 포기하는 이들도 입국장에서 면세품을 찾을 수 있게 된다면 매출이 오르기 마련이다.
반면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중소·중견 면세점들은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월 말 도입돼 6개월 밖에 운영하지 않았고, 아직 시범운영에 대한 평가도 나오기 전인데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인천공항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에도 기회를 주겠다는 차원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만든 것인데, 기존 대기업 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입국장 인도장을 도입한다니 (우리가) 마루타도 아니고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며 "(인도장이 생길 경우)극단적으로 특허권 반납도 고려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실적이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담배 판매 금지 등 여러 제한이 있는 테스트 기간임에도 손익분기점에 가까워 졌다는 게 입국장 면세점 업체의 설명이다. 적극적으로 해볼만 하다고 판단하던 찰나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찬물을 맞은 분위기라는 것이다.
【인천공항=뉴시스】배훈식 기자 = 인천국제공항 입국장면세점이 영업을 시작한 31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면세점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로 인천공항에 인도장이 설치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공항공사 측도 상업시설이 아닌 인도장에 공간을 내주는 데 대해 마뜩찮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법이 통과된다고 해도 입국장 인도장이 생길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지, 실제로 인도장이 생기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출국장 인도장을 늘리는 데에도 인천공항공사와 상당히 오랜 기간 진통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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