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연합정당' 띄우는 민주당…"비례 무공천하자" 공개 제안도

등록 2020.03.02 13:32:0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與 "연합정당, 연동형 비례제 취지에 맞아"

비례민주당 '난색' 지도부, 연합정당은 검토

우상호 "민주대연합 정신…얘기 들어봐야"

최재성 "與 비례공관위 해체하고 무공천하자"

정치개혁연합 등 플랫폼 연합정당 속속 출현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인 최배근우희종 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플랫폼 정당 '시민을 위하여' 창당준비위원회 공동대표인 최배근우희종 교수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창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됐던 비례대표 위성정당, 세칭 '비례민주당'이 친여 성향 외곽 시민단체들의 '비례대표 연합정당' 제안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위성정당에 난색을 표하던 여당 의원들도 연합정당에는 여지를 드러내는 데다가, 일각에선 비례대표 무공천까지 주장하는 등 연합정당이 수면위로 급부상하는 양상이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지도부는 세칭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 결성을 주장하는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의 창당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이에 대해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연합정당 제안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왔다"며 "그것의 관계들을 어떻게 정립할 건지는 이후에 논의해 봐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론의 역풍을 맞기 쉬운 비례민주당 '직접' 창당을 접은 대신 외곽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는 연합정당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 진보 원로가 주축인 주권자전국회의는 지난달 28일 미래한국당 저지를 주창하며 선거연합 정당을 제안했다.

가칭 정치개혁연합은 진보 원로들 주도로 비례대표 정당을 창당하고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 범여권·진보 정당들이 자당 비례대표 후보들을 파견시켜 총선을 치른 후 당선된 후보들이 각자 소속당으로 복귀하는 모델이다.

이 경우 연합에 참여한 제정당들이 자당 이름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내놓는 것은 봉쇄된다. 미래한국당에 맞서 지지층의 표 결집을 극대화시키는 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에선 직접 창당을 하는 위성정당 대신 외곽 단체들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는 연합정당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외부에서 연합정당을 만들겠다는 제안, 가령 작은 정당으로 만들어진 연합정당이 해보자고 하는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면 검토해볼 수도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례공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운영 프로세스(후보 공모 및 심사)와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02.20.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례공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례대표 운영 프로세스(후보 공모 및 심사)와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0.02.20. [email protected]

당초 '비례민주당'에 비판적이던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연합정당에 대해 "소수 정파의 정치적 진출을 돕자는 것과 민주대연합 정신으로 미래통합당과 플러스(이에 더해) 위성정당이 과반수를 넘는 건 저지하자고 하는 취지가 담겨 있다"며 "이건 고민해야 되겠다"고 입장 변화를 시사했다.

비례대표공천관리위원장인 우 의원은 "우리가 당내 구성원이 나가서 새로 뭘 만드는 건 역시 '꼼수에 꼼수로 대항하냐', 이런 비판을 이겨 내기 어렵기 때문에 주저했다"면서도 "저건 완전히 우리 당 구성원이 아닌 분들의 제안이고, 이번에 우리가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에도 맞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비례대표 무공천에 대해선 "얘기를 좀 들어 봐야 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나아가 친문 중진 최재성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위성정당도 바람직하지 않다. 단 한 명의 비례대표 후보도 내지않을 테니 기형적으로 민심을 왜곡하는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호소해야 한다"며 "민주당 비례공천관리위 자체를 해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자체 유튜브 방송에서도 "국민들에게 다른 당 비례대표를 찍어달라고 하면서 완벽하게 우리가 비워야 한다"고 말하며 비례대표 무공천을 주장한 바 있다. 연합정당 성공 관건이 투표 정당 단일화를 통한 표 결집인 만큼 사실상 연합정당에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최재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말고 국민들은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2020.03.02.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정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최재성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을 만들지 말고 국민들은 미래한국당을 찍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2020.03.02. [email protected]



이날 국회에선 플랫폼 협치 정당을 자처하는 '시민을 위하여'(가칭) 창당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했다. 이들은 "'시민을 위하여'는 미래한국당에 빼앗길 다수의 목소리, 촛불 시민의 권리를 회복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은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된 5선 중진 이종걸 의원이 잡아줬다.

'시민을 위하여' 공동대표로는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우희종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우 교수는 정의당 비례대표 개방형 경선의 '무지개배심원단' 공동단장이기도 하다.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비례대표를) 우리당의 이름으로 낼지 연합당의 이름으로 낼지는 안 정해졌다"고 여운을 남겼다. 앞서 김 실장은 '시민을 위하여' 기자회견장을 둘러보며 "교수님들의 제안을 들어보러 왔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의원이 지난 28일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주권자국민회의 외에도 친여 외곽 단체들의 비례대표 정당 창당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더 얻는 몇 석은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몫이 이전되는 것일 뿐 진보개혁세력의 파이를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성정당, 연합정당 모두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