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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필리핀 진출

등록 2024.01.18 11: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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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 전시

‘강산무진도’ ,‘왕의 행차’ ,‘총석정’, ‘모란도' 영상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전시장 전경(왕의 행차)_Installation View (Royal Processions with the People) *재판매 및 DB 금지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전시장 전경(왕의 행차)_Installation View (Royal Processions with the People)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디지털로 재탄생한 한국의 문화유산 ‘강산무진도’ ,‘왕의 행차’ ,‘총석정’, ‘모란도’ 작품이 필리핀으로 진출했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주필리핀한국문화원(원장 김명진)에서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Endless Landscape: Digitally Reimagined Korean Art)'전시를 19일부터 6월29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국실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필리핀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성과다.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의 수교 75주년이 되는 해로, 코리아 페스티벌, 한국 드라마 OST 콘서트 등 주필리핀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수교 기념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다.

2022년 11월 태국 방콕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신기술융합콘텐츠 기반 한국실 전시에 이어, 이번 필리핀에서도 디지털 콘텐츠 전시를 기획하여 현지 환경에 맞는 사업 취지를 더욱 강화했다.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전시장 전경(모란)_Installation View (Peonies in Bloom) *재판매 및 DB 금지

(주)필리핀한국문화원 전시장 전경(모란)_Installation View (Peonies in Bloom)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색다른 K-컬처 전시

'상상의 풍경, 디지털로 만나는 한국 미술'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춘천박물관이 제작한 신기술융합콘텐츠 영상 네 편을 선보인다. ‘강산무진도’, ‘왕의 행차’, ‘총석정’ ,‘모란’으로, 한국의 다양한 전통 회화 작품을 재해석해 제작했다.

한국에 가보지 않고는 외국 현지에서 실물로 접하기 힘든 전통 회화 유물을 디지털 콘텐츠로 만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대한 파노라마 영상이 펼쳐지는 전시는 빛과 소리, 화려한 색채로 가득 찬 공간은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과거의 문화유산과 현대의 디지털 기술이 교차하는 색다른 접근법으로 원작의 감동을 넘어서는 디지털 영상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장 전경(강산무진도)_Installation View (Endless Mountains and Rivers)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전경(강산무진도)_Installation View (Endless Mountains and Rivers) *재판매 및 DB 금지


첫 번째 영상‘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는 조선시대(1392~1897) 궁중 화원 이인문(1745~1824 이후)의 대작 회화 '강산무진도'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끝없이 이어지는 만고불변의 자연과 그 섭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되살아난다. 자연과 사람이 활기차게 공존하는 풍요로운 세상, 조선 후기 사람들이 실현하고 싶었던 이상향의 풍경이 펼쳐진다.

두 번째 영상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는 성대하고 화려한 왕실 의례와 축제의 현장으로 이끈다.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등 한국 사극 드라마로 잘 알려진 조선의 22대 왕 정조(재위 1776~1800)의 화성 행차에 대한 기록과 회화 자료에 기초해 만들었다.

세 번째 영상 '신의 기둥, 총석정’은 금강산 구역의 대표적인 명승인 강원도 통천군 총석정의 절경을 묘사한 것으로, 서화가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에 기반했다. 이 그림은 대한제국(1897~1910)의 2대 황제 순종이 자신의 집무 공간인 창덕궁 희정당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됐다. 신이 조각한 듯한 육각형 바위기둥이 장관을 이루는 총석정의 경이로운 풍경은 실감 나는 영상으로 재탄생한다.

네 번째 영상 ‘모란 꽃이 피오니’는 조선시대 궁궐 내부에 설치되었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모란도' 2폭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풍성하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은 감상의 대상이자 부귀영화의 상징이었고, 나아가 왕실의 의례와 건축을 장엄하던 중요한 소재였다. 붉고 흰 모란 꽃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꽃밭으로 안내한다.
전시장 전경(총석정)_Installation View (Chongseok Rocks)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전경(총석정)_Installation View (Chongseok Rocks)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중앙박물관, 각국 특성과 선호도 맞는 전시 지원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동남아 국가의 지역별 특성과 선호도에 맞는 사업 방향을 따랐다는 점에서 기존의 한국실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북미·유럽 지역에서 한국실이나 한국 유물과 관련하여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는 것과 달리, 동남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K-컬처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높지만 대여 전시 여건에 제약이 있는 동남아 국가에서는 디지털 방식을 활용하여 한국문화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한국실 지원 사업과 국외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통상적인 유물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디지털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가 필리핀 대중에게 한국 문화를 다채롭게 소개하는 특별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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