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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순수일본인' 챔프 기세노사토 돌연은퇴, 아쉬움 없다

등록 2019.01.16 17:3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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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등장한 순수 일본인 챔피언

요코즈나 등극 이후 부상으로 고전

"한 줌 아쉬움도 없다"며 눈물

【도쿄=AP/뉴시스】 일본 스모 제 72대 요코즈나이자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로 인기를 모은 기세노사토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스모 제 72대 요코즈나이자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로 인기를 모은 기세노사토가 은퇴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일본의 국기인 스모에 19년 만에 등장한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천하장사)로 큰 인기를 모은 기세노사토가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기세노사토는 1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세노사토는 2002년 3월 대회에서 데뷔해 2017년 3월 제72대 요코즈나로 등극했다.

그간 몽골 출신 선수들이 주름잡던 스모계에 오랜만에 등장한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로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1998년 7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제66대 요코즈나였던 와카노하나 이후의 요코즈나는 모두 외국 출신이었다.

미국 하와이 출신으로 1996년 일본으로 귀화한 무사시마루를 포함해 아사쇼류, 하쿠호, 하루마후지, 가쿠류 등 몽골 출신 요코즈나들이 득세했다.

몽골인 요코즈나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기세노사토가 순수 일본인 요코즈나가 된 것은 일대 사건이었다. 하지만 요코즈나가 된 이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팔과 가슴, 무릎 인대와 관절, 허리 등 부위도 다양했다. 결장 횟수도 잦아졌다. 2018년 9월 대회까지 3연속 결장한 그는 지난해 11월 대회에서도 5연패를 당한 후 오른 무릎 인대 염좌 증세로 10경기를 결장했다.

스모는 1·3·5·7·9·11월에 대회가 열리고 대회당 15경기를 치르는데 사실상 절반 이상을 부상으로 쉰 것이다.

올해 열린 첫 대회에서 부활을 노렸지만 15일까지 3연패를 당했다. 이후 16일 곧바로 은퇴를 선언, 마지막 성적은 8연패로 남게 됐다. 통산 성적은 800승492패(97결장)다.

기세노사토는 "요코즈나로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스모 인생에 있어선 한 줌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다. 앞으로는 후진 양성에 힘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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