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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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
"치료사·시설 없어"…아동학대 예산 늘어도 '갈 곳' 없는 아이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⑮]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직원들끼리 농담처럼 말합니다. 차라리 우리가 위탁모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아이를 보낼 데가 없으니까요." 충남의 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말이다. 학대 피해 아동을 가정에서 분리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정작 이들을 받아줄 곳이 없다. 쉼터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입소를 거부하고 전국을 수소
"아빠가 무서웠던 소녀, 살해범이 되다"…피해자에서 가해자로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지난 2023년 여성 A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원룸 화장실에서 홀로 1.6㎏의 미숙아를 출산했다. 임신 중절 수술을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전 남자친구에게 출산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한 A씨는 갓 태어난 아이를 비닐봉지와 수건으로 감싸 베란다에 내려놓았다. 아이는 약 11시간 동안 방치된 끝에 숨졌다.
"아이 몸에 새겨진 '그라데이션' 멍…보이는데도 막지 못했다"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어떤 멍은 연하고, 어떤 멍은 진합니다. 색이 다른 멍자국, 아이가 오랫동안 맞아왔다는 증거입니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장 A씨는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B(8)양 몸에서 발견한 흔적을 또렷이 기억했다. 진한 멍 위에 연한 멍이 겹쳐진 '그라데이션'. 단 한 번이 아닌, 반복된 폭력이 남긴 흔적이었다. 1
"맞으면서도 '내 탓'이라 믿었다"…학대를 '훈육'으로 배운 아이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⑫]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부모님의 재혼 이후 예진(가명·12)양에게 집은 더 이상 안식처가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다. "부모님이 재혼하고 나서 집안은 늘 살얼음판 같았어요. 엄마가 술을 마시거나 제 성적이 떨어진 날이면 어김없이 철제 옷걸이나 골프채가 날아왔죠. 너무 아파 숨이 막혔지만, 그게 학대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아동학대 가해자 86%가 '부모'…집이 가장 위험했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⑪]
<3부:아동학대 트라우마 지옥> 2022년, 세 돌이 막 지난 A군은 울음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소리치는 아버지 앞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저항은 울음뿐이었다. 그 순간, 아이의 몸이 공중으로 들려 올려졌고 그대로 단단한 벽에 내던져졌다. 가해자는 30대,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였다. 단 한 번의 폭력이었지만 A군의 삶은
은둔 청년 조기 발굴…'끊어진 연결' 잇는 지원체계 구축 시급[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⑩]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국내 은둔 청년이 53만명을 넘어서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쉬었음→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 대한 끊임없는 정책 개입과 밀착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끊어진 사회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한
은둔 청년 급증에도 전담기관·인력 '태부족'…"1명이 고립 청년 147명 관리"[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⑨]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정부가 고립·은둔 청년 문제를 공식 정책으로 다룬 것은 2023년이 처음이다. 종합대책까지 내놨지만, 현장에서는 '정책은 있고, 사람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원이 필요한 은둔 청년 규모는 급증했지만, 이를 감당할 전담 인력과 인프라는 여전히 태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고립·은둔 청년 규모는 2022년 24만
"접시만 보던 내가 눈을 맞춘다"…악몽 같은 '10년 은둔' 극복기[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⑧]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송경준(30)씨의 고립은 교실에서 시작됐다. 중학교 1학년, 이유는 없었다. 서 있으면 누군가 툭 치고 지나갔고, 뒤에서는 지우개가 날아왔다. 책상 위에는 네임펜으로 욕설과 음담패설이 적혔다. 전자사전은 빼앗겨 망가졌다. 그는 "소심하고 체력이 약한 모습을 보고 괴롭힘의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괴
집 안서 홀로 7년…청년 "숨 안 쉬어져 약 먹고 버텼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⑦]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워졌어요." 30대 김호진(가명)씨는 어느 순간 자신이 은둔 상태에 들어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택배 상하차 등 단기 일자리를 전전했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고 사람들과 관계도 번번이 끊어졌다. 일을 그만두면 모아둔 돈으로 몇 달을 버티고,
'취업 실패→관계 단절→은둔' 악순환…53만 청년, 평생 고립 우려[미래세대가 병들고 있다⑥]
<2부:사회서 고립된 은둔청년> 김호진(가명·30대)씨의 하루는 방 안에서 시작해 방 안으로 끝난다. 코로나19 이후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던 그는 어느 순간 사람들과의 연락을 끊었다. 재취업의 의지도 사라졌다. 온라인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생활 리듬은 무너졌고, 어린 시절 겪은 가정폭력과 방임의 기억까지 겹치며 고립은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