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이 지난 22일 공개한 신곡 '락다운(LOCKDOWN)'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출처 : 왁타버스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6인조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이세돌)'이 새로운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세돌은 대형 연예기획사 출신도 아니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놓고 활동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이 최근 출시한 신곡은 무서운 기세로 음원차트를 장악했고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 유튜브에서 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의 공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팀명에도 '이세계(世せ界·다른 세계)'라는 개념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엔터테인먼트계의 중심부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세돌이 지난 22일 발매한 음원 '락다운(LOCKDOWN)'의 뮤직비디오는 28일 현재 유튜브에서 223만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이 곡은 고세구, 비챤, 주르르, 아이네, 릴파, 징버거 등 6인의 이세돌 멤버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이다. 미디엄 템포의 절제된 비트감, 어두움과 화려함이 공존하는 멜로디라인, 보컬과 랩의 흐름에 초점을 맞춘 미니멀한 편곡은 6명의 멤버들이 가진 매력과 다채로운 음색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다. 뮤직비디오는 자신을 가두고 제약하려는 존재에 맞서 싸우겠다는 가사 내용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이세돌의 신곡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다. 락다운은 국내 최대 음원플랫폼 멜론에서 발매 하루 만에 100만 스트리밍을 돌파하며 '멜론의 전당' 내 '밀리언스 앨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버추얼 아티스트가 멜론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밀리언스 앨범이 됐던 음반은 방탄소년단과 아이브를 비롯해 27개뿐이었다.
이세돌은 국내에서 버추얼 아티스트의 대중화를 이끈 그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트위치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아이돌 프로젝트를 통해 발탁됐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된 이 오디션 콘텐츠는 큰 화제가 됐고, 이세돌은 데뷔 전부터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 2021년 12월 데뷔와 함께 발표한 싱글 앨범 '리와인드(RE : WIND)'는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이세돌은 데뷔 후 개인방송을 통해 팬덤의 규모를 키워나갔고 음원 발매 등 걸그룹 활동을 통해 대중성도 확보했다. 이제는 웹툰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며 버추얼 아티스트의 산업적 가치를 입증해 가는 중이다.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은 지난 21일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가 시작된 뒤 주간 랭킹 1위를 기록하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웹툰 출시와 함께 발매된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판매 1위를 달성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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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버추얼 방송은 인터넷방송과 애니메이션이 결합한 서브컬처(subculture)의 하나로 여겨졌고 최근까지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이었다. 버튜버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캐릭터 형태로 활동하는 인터넷방송인을 뜻한다. 가상현실(VR) 관련 기술의 발달이 이런 새로운 방송 형태를 만들어냈다.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이용하면 실제 사람의 동작이나 표정을 포착해 가상인간이나 캐릭터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처럼 화면에 그려낼 수 있다.
버추얼 방송은 2016년께부터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인기 버튜버들이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로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20년께부터 버튜버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해 이제는 상당한 팬 층을 확보하게 됐다. 그리고 대중문화의 변방에 있었던 버튜버는 점차 메인스트림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송을 하는 버튜버들이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음악 활동 등 다른 영역에도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반대로 기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버추얼 아티스트에 도전하거나 연예기획사에서 버추얼 아이돌을 데뷔시키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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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Funny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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