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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댐 폭파 재앙…마을도 동물원도 잠겼다(영상)

등록 2023.06.07 15:12:46수정 2023.06.07 19:2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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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노바 카호우카의 댐을 누가 폭파했는지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상대를 지목했다.

미국 CNN, 영국 가디언과 우크라이나 키이우 포스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 점령지 노바 카호우카 댐이 지난 6일(현지 시간) 폭파돼 인근 지역 전체에 홍수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했다. 우르카이나 남부군 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카호우카 댐이 러시아 점령군의 포격으로 파괴됐다"며 "현재 피해 규모와 유속과 유량, 침수 예상 지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댐이 포격으로 파괴됐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의한) 테러공격"이라고 주장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이 폭발을 일으켰으며 80여개 정착촌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향해 댐을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비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러시아가 홍수를 일으키기 위해 댐을 파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호우카 수력발전 댐은 길이가 3.3㎞에 달해 헤르손과 자포리자에 걸쳐 있다. 미국 유타주 그레이트 솔트레이크에 맞먹는 18㎦의 물을 담고 있다.

이 댐은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의 수자원일 뿐 아니라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로 사용되는 물을 공급한다. 또 댐 파괴로 발생한 홍수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을 방해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댐이 6일 새벽 2시50분에 폭파됐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폭파된 댐에서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 비상상황부는 물길이 시속 24㎞로 90여 ㎞를 흘러갈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는 여러 차례에 걸친 우크라이나의 타격으로 댐이 붕괴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내놓지는 않고 있다.

반면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군정보를 인용해 러시아군 205자동소총여단이 댐에 폭발물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특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대반격 작전’을 막기 위해 댐을 폭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4개 마을이 홍수에 잠겨 1만7000명이 대피했다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의 포탄이 날아와 폭발하는 가운데 보트를 탄 자원봉사자들이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찾는 장면이 담겨있다.

우크라이나는 댐 파괴로 기계실 등에서 150톤가량의 엔진오일이 유출돼 생태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점령지 노바 카호우카 댐이 지난 6일(현지 시간) 폭파돼 인근 지역 전체에 홍수가 발생했다. 출처: Twitter @kkMrRay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점령지 노바 카호우카 댐이 지난 6일(현지 시간) 폭파돼 인근 지역 전체에 홍수가 발생했다. 출처: Twitter @kkMrRay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동물원이 완전히 침수되면서 탈출한 동물들이 거리에서 떠도는 영상도 공개됐다.

카호우카 댐에서 냉각수로 쓰일 물을 공급받는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 빅토리아 보이치스카 전 우크라이나의회 핵정책안보위원장은 “자포리자 원전에 필요한 냉각수는 충분한 상태로 상당한 기간 사용할 용수가 확보돼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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