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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류장수 AP우주항공 대표이사 "우주산업 기반 다지려면 초창기 정부지원 불가피"

등록 2015.03.25 18:26:53수정 2016.12.28 14: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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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아리랑 3A호 공동취재단= "(우주산업)정밀부품은 대부분 선진국 것이 성능이 좋고 값이 싸다.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럼 우린 이 산업을 어떻게 해야하나."

 민간부문에서 처음으로 다목적위성 '아리랑 3A호' 본체 개발에 참여한 류장수 AP우주항공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우주산업 기반이 탄탄하게 다져지려면 초창기 일정기간 정부의 정책과 예산지원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밀부품의 성능을 선진국 수준에 버금가도록 맞추되, 일정기간 부품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된다고 해도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AP우주항공은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06년부터 9년간 아리랑 3A 기술개발에만 매년 20~30여 명의 전문가를 투입해 아리랑 3A호 본체 제작에 매달렸다. KAI와 5대5 비율로 연구인력도 투입했다.

 다음은 류 대표와의 일문일답.

 -국가 위성 개발에 민간이 처음 참여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아리랑 3A호는 공공위성으로는 처음 민간기업인 AP우주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본체 개발을 주도했다. 위성 본체 시스템은 AP우주항공과 한국항공우주산업 컨소시엄이, 위성 부품은 대한항공, 한화, 두원중공업,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했다."

 "국내 공공위성으로는 처음으로 정부가 축적한 위성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위성산업 저변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창조경제형 고부가가치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은 얼마나 받았나.

 "본체만 받았다. 탑재체는 완전히 제외돼 있다. 기술이전 욕심이 나서 계약사항에 없는 자세제어 등은 돈도 받지 않고, 개발에 참여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이 예산을 충분히 배정하지 않은 게 많이 아쉽다."

 -우주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한가.

 "우주산업은 개발기간이 길다. 정밀부품의 경우 소량 생산한다. 수요자가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이기도 하다. 이 우주산업을 탄탄히 가져가기 위해서는 우주기술 전문기업 지정제 같은 걸 도입해야 한다. 우주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별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해야 한다."

 "또 초기단계인 우리나라 우주산업을 키우려면 일본, 프랑스의 10분의 1 수준으로 국가우주개발예산을 확대해야 한다. 핵심부품 기술개발 사업 예산을 많이 늘려야 한다. 일본이 소재부품 강국인 이유를 살펴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공위성 기술개발에는 두 가지가 있다. 설계와 부품제작이다. 설계는 수요처가 용도를 요청하면 그에 맞게 설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우연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2개 기관은 탑재체나 관측 탑재체에 일가견이 있다. 이는 세계 6~7위권으로 봐도 된다."

 "하지만 박스레벨이라고 부르는 부분체 조달은 좀 다르다. 부분체 조달 방법으로는 국내 기업체가 개발하는 방법이 있고, 해외서 돈주고 사는 방법이 있다. 문제는 해외서 조달하면 국내 산업과 기업이 죽는다는 것이다. 국가차원의 어려움이 여기에 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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