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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MSC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우선매수청구 고려"

등록 2016.11.10 13:56:40수정 2016.12.28 17: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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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한진해운 부산신항 터미널 내 컨테이너 야적장이 만원 상태에 이르자 부산신항 웅동배후단지 인근 도로에 빈 컨테이너를 임시로 적재돼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웅동배후단지에 컨테이너 임시 장치장을 운영 중이지만 이마저도 혼잡해지자 인근 도로에 컨테이너를 임시로 적재하도록 하고 있다. 2016.09.23.  yulnetphoto@newsis.com

국내기업 롱비치 인수전 제동 우려 일각선 MSC 우선청구권 행사 무효 가능성도 제기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세계 2위 선사 스위스 MSC가 한진해운이 가진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전량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미국 해운전문지 아메리칸쉬퍼(American Shipper)는 최근 MSC 대변인으로부터 "MSC가 한진해운이 가진 롱비치터미널의 대부분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서부 항만에 위치한 롱비치터미널은 연간 300만TEU(1TEU는 6m길이 컨테이너 1개)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서부 항만 전체 화물의 30% 이상을 롱비치터미널이 처리하고 있는 셈인데 상당한 고정 수익을 안겨줘 한진해운의 마지막 알짜재산으로 불리고 있다.

 다만 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올해 9월 물동량이 지난해 9월보다 약 16.6%가 감소했고 이같은 점을 MSC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진해운과 MSC가 각각 54%,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한진해운이 지분을 매각할 경우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양사는 계약했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시사함으로써 국내 기업들의 한진해운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에도 제동이 걸릴 우려가 생겼다.

 법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과 롱비치터미널의 패키지 매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인수전에는 현대상선, SM(삼라마이더스)그룹,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 한국선주협회 등이 참여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본입찰이 마감되는데 국내 유일 원양선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현대상선이 가장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충현 부사장은 지난 8일 기자들과 만나 본입찰 참여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차후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부분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법무팀에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상선의 롱비치터미널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 문제 때문에 현대상선의 2M 해운동맹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2M 가입을 지속 타진 중이다. 2M은 세계 최대 해운 동맹으로 세계 1위 선사 덴마크 머스크와 MSC가 가입돼 있다. 현대상선 측은 "이달 내로 2M가입이 완료될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중이다.

  법무법인 여산 변호사는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법원 주도로 매각을 진행하는 절차 자체에는 하자가 없다"며 "다만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할 경우에 인수가 추진된다는 내용의 조건부 매각 절차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만약 MSC의 의사와 관계없이 매각이 강행된다면 법적 분쟁이 일어날 것은 뻔한 데 양사의 구체적인 계약 내용과 함께 MSC와 신규 인수자와의 권한 중 어디가 우선할 것인지에 대한 미국 현지 법원의 판단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국 도산법에 따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이 MSC의 우선매수청구권이 무효가 될 수 있어 국내 기업들의 인수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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