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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소프트뱅크, 美자산운용사 인수…세계최대 대안투자사 목표

등록 2017.02.15 16: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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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2014년 11월 사진으로, 일본 소프트뱅크 창업자인 손 마사요시 CEO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올 3월 말까지의 회계년도에서 이익 27% 감소를 발표했던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슈퍼셀 지분을 중국 텐센트에 넘긴다고 21일 말했다. 2016. 6. 21.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인공지능 로봇 ‘페퍼(pepper)’부터 이동통신 서비스까지 폭넓은 상품·서비스를 제공해온 일본의 정보통신(IT) 거대기업 소프트뱅크가 이번에는 '헤지펀드'로 출발한 미국의 자산운용회사를 인수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가 이날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Fortress Investment Group)을 33억 달러(약 3조7659억)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성명에서 장기 성장을 겨냥한 변화의 고삐를 바짝 조일 것이라고 인수배경을 설명했다.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는 서유럽과 북미 지역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영역은 ▲대안자산투자(alternative asset management) ▲채권 등 전통자산투자(traditional asset management) 등이다. 교통, 인프라, 금융서비스, 사모펀드,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700억 달러(약 79조9400억원)를 운용하고 있다.

 포트리스는 앞서 지난 2007년 미국내 헤지펀드 가운데 가장 먼저 기업공개(IPO)를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IPO에서 끌어모은 자금은 6억 달러(약 6847억 2000만원)에 달한다. 이 기업의 주식은 첫 거래에서 공모가의 두 배인 70달러에 거래됐다. 이 회사 주식은 올들어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금융주 강세로 30%가까이 상승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이 자산운용사의 사업 영역은 대안투자 부문이다. 대안투자는 채권, 주식 등 전통 영역 이외의 투자 분야를 뜻한다. 채권·주식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영역을 아우른다. 월가에서는 수수료가 낮은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를 밀어내자 투자기간이 길고, 수수료가 많은 대안 투자가 ‘고수익’을 챙길 수 있는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포트리스 인수는 소프트뱅크의 ‘투자’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됐다. 양사간 시너지를 살려 될성 부른 첨단 기업을 포착하고, 동시에 여기에 투자할 자금 기반도 더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이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통신위성, 생명공학을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 투자하는 1000억 달러(117조16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 투자펀드인 ‘비전 펀드’를 꾸리기로 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산운용사로 성장한다는 손정의 사장의 장기 계획와도 부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 33억 달러를 들여 포트리스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했고, 포트리스도 손 사장의 국부펀드·부자 친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자산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WSJ은 소프트뱅크가 이번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대안자산 운용기업(the biggest alternative managers)의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프트뱅크를 '대안자산 운용 매니저'로 표현했다. 손정의 사장이 이끄는 이  정보통신 거대 기업이 대안 자산(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자산운용사에 가깝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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