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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드라기 ECB 총재 "유럽 경제 리스크 사라져···상당수준 양적완화 여전히 필요"

등록 2017.06.09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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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드라기 ECB 총재 "유럽 경제 리스크 사라져···상당수준 양적완화 여전히 필요"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럽 경제 성장을 위협하는 위험(리스크)가 사라지기는 했지만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등의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8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경제) 성장 리스크가 지금은 전반적으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4월 기자회견에서는 "리스크가 아래 쪽으로 기울었다"고 했지만 "지금은 균형을 이뤘다"고 말을 바꿨다.

 드라기 총재는 또 앞서 이날 성명을 통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한 데 대해 "디플레이션 테일 리스크(tail risk)가 사라져서 (금리)인하 편향을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테일 리스크'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이 어렵지만 현실화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위험요인을 일컫는 경제용어이다.

 그는 ECB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지 여부, 중단 시기에 대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쯤부터 ECB가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드라기 총재는 " 유로지역 경제의 모멘텀이 더 강해지기는 했지만 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우 상당한 수준(very substantial degree)'의 양적 완화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CB는 이날 올해 유럽 경제성장율을 기존 1.8%에서 1.9%로 상향조정했다. 2018년 전망도 기존 1.7%에서 1.8%로 올렸다. 2019년은 1.6%에서 1.7%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인플레이션율은 기존 1.7%에서 1.5%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역시 기존 1.6%에서 1.3%로 내렸다. 2019년 역시 기존 1.7%에서 1.6%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ECB의 목표치인 2.0%에 한 참 못미치는 것이다.

 드라기 총재는 "유가와 식품가격을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은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따라서 상당한 정도의 통화 제공이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통화정책으로 (경제)회복을 계속 동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ECB는 성명을 통해 현행 제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예금금리 역시 -0.40%,  한계대출금리(marginal lending rate) 도 현행 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성명에서 "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소 올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자산매입프로그램 때까지는 "넘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최소 오는 12월 또는 그 이후까지도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CB는 작년 12월 회의에서 당초 올해 3월까지였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월 800억 유로 규모의 매입규모를 4월부터 6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성명은 또 "향후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전 성명에는 "상당기간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낮출 수있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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