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내가 충분히 안 도와줬다고?"···힐러리 주장에 헛웃음
【포츠머스=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뉴햄프셔 주 포츠머스에서 열린 공동 유세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2016.07.13
샌더스 의원은 이날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선 탈락 뒤 곧바로 클린턴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사람들은 버니에게 투표한 사람들이 다들 힐러리를 뽑진 않았다고 말한다"며 "맞다. 정치라는 게 그렇다. 2008년에도 경선에서 힐러리를 지지한 이들 중 24%는 결국 존 매케인(당시 공화당 후보)을 뽑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주 발간한 대선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What Happened)에서 그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샌더스의 지원 부족을 들었다.
클린턴은 샌더스가 자신이 2008년 첫 대선 경선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도왔던 것 만큼의 '존중과 호혜'를 보내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클린턴은 "그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끔찍한 생각에 공감했고 본선에서 날 위해 선거운동을 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한 경기를 뛰어 주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작년 무소속 의원 신분으로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다. 진보주의자인 그는 월가 개혁, 전국민 건강보험 등을 강조하며 당 경선판에 아웃사이더 돌풍을 일으켰다.
샌더스는 대선 직후 클린턴의 패배 요인으로 민주당의 역량 부족을 꼽은 바 있다. 그는 트럼프가 백인 노동계층 어필에 성공한 반면 민주당은 평범한 노동자들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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