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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메르스 막는다'…서울시, 전국 최초 공공보건의료 싱크탱크 출범

등록 2017.10.24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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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의 거버넌스 플랫폼 목표. 2017.10.24. (그래픽 = 서울시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의 거버넌스 플랫폼 목표. 2017.10.24. (그래픽 = 서울시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서울시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정부 차원의 공공보건의료 싱크탱크인 '공공보건의료재단'을 출범시킨다. 정책 개발은 물론 시립병원과 보건소 등과 연계해 기존의 치료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보건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은 24일 오후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2층 다목적공개홀에서 개관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재단은 시가 7억원 규모로 출연한 지방정부재단으로 사업수탁, 자료 요청권 등 행정 집행력을 지닌다.

 주요 업무는 ▲서울시 공공보건의료 구현을 위한 싱크탱크 ▲지역사회 거버넌스 플랫폼 구축 ▲공공보건의료 역량 지원 기능 등이다.

 우선 연간 40억원 안팎의 예산으로 공공보건의료 정책을 마련하는 게 재단의 주목적이다.

 서울의료원 등 13개 시립병원과 25개 자치구 보건소 등 총 60여개 기관으로 흩어져 있는 공공보건의료기관의 빅데이터를 구축, 정책개발에 나선다. 시민 의료이용 데이터, 시립병원·보건소 통계 등을 분석해 계층·지역 간 건강격차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보건의료계획, 지역보건의료계획 등 중장기 종합계획을 세운다.

 공공보건의료 혁신을 위한 컨설팅도 추진한다.

 현재 서울의료원 등 13개 시립병원의 예산은 시 보조금 1200억원을 포함해 연간 5700억원이다. 하지만 병원 규모별로 자체 확보 예산이 달라 평균 재정자립도는 전체 공공병원 평균인 80%에 못 미치는 66.3%에 불과하다. '시립병원에 대한 기대'를 조사한 결과 시민들은 '의료의 질과 신뢰(37.7%)'을 첫손에 꼽았다.

 재단은 시립병원의 재정자립도, 교육훈련, 의료서비스 질, 경영에 대한 전문컨설팅과 병원별 맞춤 성과관리를 지원한다. 실적평가 중심의 보건소 공동협력사업 평가를 개선해 중장기 종합계획과 연동한 평가지표를 마련하기로 했다.

 재단은 컨트롤타워가 아닌 병원과 보건소, 복지기관, 사회복귀시설 등을 연계한 거버넌스 플랫폼 형태다. 예방·검진부터 치료 이후 재활·관리까지 연속적인 건강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시 각종 사업단, 시립병원, 보건소 관계자 등과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감염, 재난, 응급 등 민간에서 기피하는 필수 의료서비스를 다뤄 보건의료서비스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도 재단의 역할이다.

 앞서 시는 2013년 시민친화 공공의료 강화계획을 통해 시립병원 총괄조정 조직 설치를 제안했다. 2015년 재단 설립 타당성 조사 학술연구를 거쳐 서울시의회, 행정자치부, 보건복지부 등과 검토 끝에 올 초 재단 설립 관련 협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올 6월 보건복지부 설립하가에 따라 7월24일 재단을 발족했다.

 초대 대표이사는 이영문 전 국립공주병원장이 임명됐으며 4개 사업부 25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되는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서울시 시립병원·보건소, 유관기관 등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메르스 극복과 환자안심병원으로 공공의료를 선도해 온 서울시가 이번 재단 출범으로 100세 시대의 의료체계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시는 재단을 시민 건강수명 연장의 출발점으로 공공보건의료 혁신의 허브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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