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떠나려는 카탈루냐서 독립하자는 '타바르니아'

【서울=뉴시스】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이른 바 '타바르니아'(Tabarnia) 지역에서 카탈루냐를 떠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타바르니아는 바르셀로나, 타라고나 등 카탈루냐 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을 뜻하는 가상의 지명이다. <출처: 트위터>2017.12.28.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카탈루냐의 이른 바 '타바르니아'(Tabarnia) 지역에서 카탈루냐를 떠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더 로컬,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온라인상에서 타바르니아가 카탈루냐를 떠나 스페인에 잔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독립 운동이라기보다는 카탈루냐 독립파에 대한 '풍자'에 가깝다.

 타바르니아는 실제 존재하는 지명이 아니라 카탈루냐 동부의 지중해 연안 지역을 뜻하는 가상의 명칭이다. 이 지역에는 바르셀로나와 타라고나 등 카탈루냐의 최대 도시 2곳이 자리한다.

 타바르니아 독립론자들은 이 곳이 카탈루냐의 다른 지역들과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바르셀로나의 경우 카탈루냐는 물론 스페인 전체를 놓고 봐도 경제력이 가장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타바르니아가 카탈루냐를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파의 '카탈루냐는 스페인이 아니다' 슬로건을 비꼰 표현이다.

 또 바르셀로나와 타라고나가 카탈루냐의 다른 지역들 때문에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카탈루냐 독립 추진자들이 스페인 독립 이유로 제시한 근거와 똑같다.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에서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트위터상에는 타바르니아의 '공식' 창구를 자처하는 계정까지 등장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카탈루냐가 타바르니아를 위해 해준 게 뭐냐"라며 "우리 기업들을 내쫓고, 우리의 투표권 행사를 방해하고, 관광객들을 공격하고, 우리의 혜택을 파괴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타바르니아는 매우 심각한 농담"이라며 "말 그대로 될 모순적 여지가 있다. 카탈루냐 독립론자들의 논리를 그들의 이론적 수단을 그대로 사용해 무효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의 스페인 잔류파 정당 시우다다노스의 알베르트 리베라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독립주의자들이 존재하지도 않는 곳이 권리를 주장하게 자극할 수 있다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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