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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靑 문건은 조작" 극단적 주장…김백준에 역공?

등록 2018.03.15 16: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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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0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2018.03.15.  [email protected]

MB,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문건 두고 "조작"
해당 문건 작성자는 핵심 측근 '집사' 김백준
이명박, 등 돌린 측근 주장 신빙성 탄핵할 듯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청와대 문건을 두고 "(그 문서는)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검찰에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건의 작성자는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다. 김 전 기획관이 자신의 형사 책임을 덜기 위해 '거짓'을 늘어놓고 있다는 게 이 전 대통령 측 입장이다.
 
 김 전 기획관은 과거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지만 이번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 전 대통령도 사실상 등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영포빌딩에서 압수된, 다스 소송비 대납 내용이 적힌 복수의 청와대 보고 문건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해당 문건이 '조작됐다'라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먼저 삼성의 소송비용 대납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해외 유명 로펌인 에이컨검프에서 무료로 소송을 지원해준다는 내용만을 전해 들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게 앞서 영포빌딩에서 압수한 청와대 문건 일부를 제시했다. 이 문건들에는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입증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3.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3.14.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이 문건을 보고받은 적도 없고, 문건 자체가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내용이 자신에게 전달되는 보고서에 있을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검찰은 이 문건의 증거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선행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검찰은 문건 작성자인 김 전 기획관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건의 출처와 작성 배경 등을 확인했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해당 문건이 자신이 작성한 것이 맞고, 내용 또한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가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전날 열린 본인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직접 "지금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사건 전모가 국민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재판에 참여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김 전 기획관이 이 전 대통령의 혐의 입증에 치명적인 진술을 내놓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에게 충성을 바쳤으나 이번 검찰 수사에서 등을 돌린 김 전 기획관과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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