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들 "트럼프, 북미회담 취소 가능성 시사" 일제히 주목

빅터 차 "트럼프, 이제야 쉽지 않은 현실 인식"

존 델러리 "트럼프 팀, 과도하게 반응하는 듯"

【워싱턴(미국)=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마무리 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일제히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홈페이지 톱으로 올린 기사 제목을 '트럼프, 북한정상회담 연기될 수있다고 말하다(
Trump Says North Korea Summit Meeting Might Be Delayed)'로 뽑았고, CNN 역시 '트럼프, 김(정은)과의 6월 정상회담에 의구심을 제기하다(Trump casts doubt on June summit with Kim)'란 제목을 톱기사로 올렸다. 영국 가디언도 '미국 대통령,북핵정상회담이 안될 수도 있다고 인정하다'란 제목을 뽑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김(정은)과의 6월 정상회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하다(Trump Says June Summit With Kim Could Be Called Off)'란 제목의 기사에서, 싱가포르에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까지 불과 3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말을 해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나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김정은)도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잘 되지 않을 것이란 아주 본질적인 가능성이 있다(So there’s a very substantial chance that it won’t work out). 그리고 그것도 오케이이다(And that’s OK)"라고 말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의 부담을 김정은에게 돌리려 했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가 있기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운명이 비핵화에 대한 양국간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이런 차이점에 대해 얼마나 기꺼이 협상할 것인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차 석좌는 "트럼프는 정말로 이 회담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는 그 어떤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트럼프)가 회담장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북한이 모든 것을 포기해 세계에 받아들여지는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상황, 트럼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핵탄두로 가득한 궤짝을 가지고 (회담장을) 걸어나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즉,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다는 이야기이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강경자세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반응에 대해 "트럼프 팀이 과도하게 반응해 빅 빅처 시각을 잃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협상에 물론 갭이 있지만 그래서 협상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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