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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북한취재진, "북한, 약속대로 핵실험장 폭파 폐기"

등록 2018.05.24 22:4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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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첫 타전 때의 '북한이 말하더라'에서 변화

폭발 파괴 하루전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가디언 캡쳐>

폭발 파괴 하루전 23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모습 <가디언 캡쳐>

【풍계리(북한)=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북한이 약속대로 24일 해외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 차례의 거대한 폭발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장을 파괴 폐기했다.

거주 인구가 드문 동북 산악 지역 깊숙히 자리한 핵실험장에서 이날 폭파는 지하 갱도 3곳 및 지상의 여러 구조물에 집중됐다.

북한 당국은 폭파 및 봉쇄 작업이 끝난 뒤 핵프로그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폐기행사 폐막식을 가졌다. AP 텔레비전 팀 등 현장에서 참관한 해외 취재진은 폭발 굉음 직후 터널 입구가 무너지는 산사태 발생 및 연기와 먼지의 구름이 솟아나는 광경을 목도했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 장소의 폐쇄를 "핵-청정의, 평화로운 세계"의 건설과 "전 지구적 핵 군축" 절차의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핵실험장 폐쇄는 '비가역적' 행위가 아니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진정한 비핵화 요구가 관철되기 위해서는 많은 중대한 조치들이 뒤따라야 한다. 게다가 북한은 이날 폐기 행사에 국제 핵무기 사찰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았다. 대신 세계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텔레비전 영상 관련자들을 선택했다.

영상을 보게 되면 알겠지만 폐기의 폭파와 파괴 순간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해외 취재진은 밤을 도운 기차 및 자동차 이동 그리고 덜컥거리는 흙길로 12시간 넘게 여행한 뒤 이날 오전 11시에 첫  폭발을 목격했다. 이 폭발로 2009년부터 2017년 9월까지 5차례 핵실험에 사용된 북쪽 터널이 무너졌다.

오후 2시20분 및 4시에 있은 2번의 추가 폭발로 서쪽과 남쪽 터널이 무너졌다고 북한 관리들이 말했다. 북한 관영 언론들은 이 두 터널은 어느 때라도 추가 실험에 사용될 수 있었던 곳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6차례의 실험으로 풍계리 시설 대부분이 더 이상 못 쓰게 됐다는 외부 보도를 반박하는 것이다.

지하 갱도와 함께 지상 시설인 전망대와 경비병 및 인부 막사도 역시 폭파됐다. 단지 내 동쪽에 위치한 터널은 2006년 최초 실험 후 이미 폐쇄됐다.

북한 당국은 이 같은 폭파 작업으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는 일은 없으며 "주변의 생태적 환경에 나쁜 충격도 주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해외 취재진은 풍계리 현장에 모두 9시간 정도 머물렀다.

이 기사 작성에 AP 평양 주재원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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