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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외무 "美, 진짜 친구 분간 못해…이대론 갈등 못풀어"

등록 2018.08.17 11:4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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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쇼을루 "터키는 美에 잘못한 일 없다...사고방식 바꿔야"

트럼프 "터키, 좋은 친구 아닌 것으로 판명"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귀네이수(터키)=AP/뉴시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10일 흑해 연안에 있는 자신의 고향 귀네이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터키는 올초 대비 66%나 급락한 터키 리라화와 관련해 곧 새로운 경제 모델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에 대한 우려로 10일 유로화 역시 13개월 래 최저로 떨어졌다. 2018.8.10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진짜 친구를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인 목사 석방을 둘러싼 양국 간 갈등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에 따르면 차우쇼을루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미국은 모른다. 누가 진짜 친구인지 구분하지 못한다"며 미국의 터키 위협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우리는 미국과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과 같은 사고방식으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각료회의에서 "터키는 좋은 친구가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한 것을 두고 "터키는 미국에 잘못한 게 없다. 한 번도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 혐의를 받고 있다면 국적과 관계없이 사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우리는 카우보이 영화를 만들려는 게 아니다. 우리 두 나라는 좋은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지만 서로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터키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계속 거부하자 지난주 터키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2배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트위터에 "터키는 수십년간 미국을 이용해 왔다. 지금 그들은 우리의 훌륭한 기독교 목사를 붙잡고 있다"며 "그에게 위대한 애국자 인질로서 우리 나라를 대표해 달라고 청해야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이 무고한 자의 석방을 위해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겠다"며 터키에 양보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터키에서 교회를 운영하던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는 2016년 10월 테러조직 지원 및 간첩죄로 체포됐다. 그는 터키 정부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 단체를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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