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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너 마저"…일주일새 집값 '1.04%'↑무서운 상승세

등록 2018.09.10 10: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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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114, '저평가 인식' 주원인인듯

강남4구 새프레임 입힌 정부 책임론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강동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무섭다.

 정부가 공급확대,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강경책을 예고하고 여당과 서울시에서도 집값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에 아랑곳 않고 주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동구의 이 같은 급등 장세는 '저평가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과 둔촌동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와 함께 '강남4구'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정부가 만들어 준것도 상승세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뒤늦은 평가도 나오고 있다.

 10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8월까지 강남권 아파트값 변동률은 강동구가 12.6%로 가장 높고 이어 서초구(9.8%), 강남구(9.3%), 송파구(7.6%) 순이다.

 오피스텔 수익률도 마찬가지 강동구 오피스텔의 8월 평균 수익률은 4.8%다. 이어 서초구(4.7%), 강남구(4.6%), 송파구(4.3%) 순이다.
 
 강동구의 '뒷심'은 시장의 저평가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아파트값은 8월 현재 평균 3.3㎡당 2532만원이다. 인근 강남구(4709만원), 서초구(4368만원), 송파구(3352만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일부에서는 강동구의 아파트값을 강북 집값 상승세를 견인해온 마포, 용산, 성동 등 이른바 마·용·성 중 용산구(3215만원)와 성동구(2658만원)와 견주며 저평가된 것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
 
 강동구 아파트값의 저평가 인식은 사실상 정부가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정부는 2016년 청약시장 안정화를 주내용으로 하는 '1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면서 정부 규제가 필요한 '서울의 청약제도 조정지구'로 강남·서초·송파구 등 기존의 '강남 3구'에 강동구를 추가해 '강남 4구'로 명명했다.

 강동구는 노무현 정부를 비롯해 역대 정부에서도 규제와 인연이 없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개발한 '강남4구'라는새로운 프레임이 강동구 아파트값을 강남3구와 어깨를 맞추는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준 셈이다.
 
 강동구 부동산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지난 3일 기준 강동은 전주 대비 1.04% 상승하며 주간 상승률 기준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강동구는 지난 1월22일(0.76%), 2월5일(0.98%)에 이어 이번까지 올해만 3번이나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피스텔 시장도 천호대로를 따라 형성된 길동, 천호동에서 앞으로 고덕동을 중심으로 연이어 조성되는 대규모 업무단지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삼성물산이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로 이전하면서 고덕역 인근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강동구는 최근 고덕동과 둔촌동을 중심으로 재건축이 활발하지만 아파트값은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올 봄 기업체 이전에 따른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수익률도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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