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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관료 첫 美 2회 방문 김영철…北 매체 이번에도 침묵?

등록 2019.01.17 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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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혜·최강일 비핵화 협상 핵심라인 동행

정상회담 준비 차원, 北 매체 보도 자제할 듯

【베이징=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태운 차량(왼쪽)이 17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VIP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01.17.

【베이징=AP/뉴시스】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태운 차량(왼쪽)이 17일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 VIP터미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워싱턴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01.17.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7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포착됐다. 알려진 대로 이날 늦은 오후 미국 워싱턴 D.C.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방북이 주목되는 이유는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만남에서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5월 북미 정상회담 취소 사태가 수습되자 곧바로 뉴욕으로 날아가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을 하고,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했다.

그는 이번에 뉴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워싱턴 D.C.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8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비핵화 로드맵 입구 단계의 쟁점인 핵 신고·사찰과 상응조치에 대한 막바지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번에도 경호부터 의전까지 '특급 대우'를 제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할 가능성이 있다.

김 부위원장의 방북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한반도 분단사에서 미국을 2회 방문한 최초의 북한 고위 관료라는 점이다. 더욱이 그는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지난해 김 부위원장의 방북 이전에 북한 고위관료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2000년 10월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로 미국을 방문했다.

조 제1부위원장은 그해 10월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그는 미국 방문 둘째 날 빌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으로 했다. 당시 북한과 미국은 공동코뮈니케를 채택했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우라늄 농축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2차 북핵위기가 시작되고, 2005년 북핵 6자회담 9·19 공동성명 채택으로 회복되는 듯했던 북미 관계는 사찰 논의 과정에서 완전히 틀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해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이 성사되기 전까지 북한 고위관료의 미국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인 북한 고위 관료가 1년 새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한다는 것은 양측의 관계 개선 의지가 분명하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는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실장과 최강일 외무성 북미국장 직무대행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5월 김 부위원장의 첫 미국 방문 때 동행했다. 또 6·12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회담에도 배석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사실을 보도할지도 주목된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 부위원장이 지난해 5월29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포착된 순간부터 평양에 돌아간 것으로 확인된 6월4일까지 관련 보도를 일절 하지 않았다.

이번 미국 방문도 정상회담 준비 일환으로 추진된 것인 만큼 북한 관영매체가 관련 보도를 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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