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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신부' 英 여학생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등록 2019.02.14 16: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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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함께 가출해 시리아 갔던 친구 2명은 사망

IS 최후 거점 바구즈 공습 시작되면서 탈출해

유엔 보고서 "시리아 알카에다 우즈벡인들, 한국행 요청해"

【서울=뉴시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여학생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더타임스 캡처) 2019.02.14.

【서울=뉴시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여학생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더타임스 캡처) 2019.02.1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여학생이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2015년 2월 16세의 어린 나이로 IS에 자발적으로 합류해 영국은 물론 세계를 놀라게 했던 샤미마 베이검(19)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시리아 북부의 난민캠프에 머물고 있는 베이검은 현재 임신 9개월이다. 앞서 두 번의 임신을 해 아기를 낳았으나 모두 사망했다.

그는 "나는 더이상 베스널그린에서 도망간 15살 여학생이 아니다"며 "이곳에 온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다.


【런던=AP/뉴시스】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 아미라 아바세(15)의 부친이 23일(현지시간) 딸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15~16세, 같은 학교 동급생으로 알려진 영국 여학생 3명이 지난 17일 동반 출국해 시리아로 떠나 큰 논란이 됐다. 런던 공항 CCTV에 찍힌 이들 3명의 모습. 2015.02.24

【런던=AP/뉴시스】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알려진 영국 10대 여학생 아미라 아바세(15)의 부친이 23일(현지시간) 딸에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15~16세, 같은 학교 동급생으로 알려진 영국 여학생 3명이 지난 17일 동반 출국해 시리아로 떠나 큰 논란이 됐다. 런던 공항 CCTV에 찍힌 이들 3명의 모습. 2015.02.24


영국 런던 베스널그린 학교에서 재학 중이던 그는 동급생인 친구 카디자 술타나, 아미라 아바스와 함께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했다.

15~16세였던 이들은 학교에 가겠다는 말로 부모를 속이고 개트윅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다. 이스탄불에서 내린 뒤 버스로 갈아타고 시리아 국경을 넘었다. 가족들도 이들의 행방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

주변 인물들은 이들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신뢰를 받던 모범생으로 묘사했다. 다만 서양에 사는 무슬림으로서 이들은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베이검과 함께 IS로 떠났던 술타나는 시리아 락까에서 숨졌다. 아바스의 생존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베이검은 "처음 락까에 도착한 뒤 새롭게 합류한 지하드의 신부들과 한 집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지하드의 신부란 IS 대원들과 결혼할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영어권의 20~25세 남성과의 결혼을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베이검은 10일 후 27세의 네덜란드 국적 남성과 결혼했다. 이들은 줄곧 함께 했으며 2주 전 IS의 최후 점령지인 바구즈를 탈출했다.


【바구즈=AP/뉴시스】 시리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슬람국가(IS) 장악 지역으로 알려진 동부의 바구즈에서 10일 쿠르드 반군이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IS 잔당 소탕에 나서자 민간인들이 피난가고 있다. 온라인 쿠르드 통신사 제공 비디오 사진이다. 미군은 최근 시리아 내 IS가 장악 지역 99.5%를 상실하고 지금은 바구즈 부근의 5㎢ 지역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2019. 2. 11.

【바구즈=AP/뉴시스】 시리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슬람국가(IS) 장악 지역으로 알려진 동부의 바구즈에서 10일 쿠르드 반군이 미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IS 잔당 소탕에 나서자 민간인들이 피난가고 있다. 온라인 쿠르드 통신사 제공 비디오 사진이다. 미군은 최근 시리아 내 IS가 장악 지역 99.5%를 상실하고 지금은 바구즈 부근의 5㎢ 지역에 모여 있다고 말했다. 2019. 2. 11.



락까에서의 삶이 자신의 기대에 부응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날마다 여기저기 폭탄들이 있었다"면서도 그것 외엔 "IS가 선전에서 보여주는 그런 삶이었다. 평범했다"고 IS에서의 생활을 이야기했다.

그는 또 "처음 쓰레기통에서 누군가의 머리통을 봤을 때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며 "이는 이슬람의 적군이었다. 나는 그가 기회가 있었다면 이슬람 여성에게 무슨 짓을 했을까 생각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검은 더 이상 IS에서의 희망이 없다며 "억압과 부패가 과도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승리를 거둘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숨진 술타나는 "폭발로 사망했다"며 "술타나가 살던 집에서 비밀스러운 일이 벌어졌었다"고 말했다. 베이검은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부정했다. 우리가 죽는다면 함께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신 중인 아이를 위해 베이검은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검의 첫번째 아이는 1년9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둘째 아이는 8개월만에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그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사용할 수 있는 약이 없었다. 의료진도 충분하지 않았다"고 했다. IS를 떠난 데에는 이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곧 태어날 아기가 난민 캠프에서 병에 걸릴 것이 두렵다"며 "건강을 위해서라도 영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IS는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과의 전투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더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IS의 패배 양상이 뚜렷해지면 외국인 IS 전투원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1월 15일 발표한  IS와 알카에다 위협에 관한 보고서에서, 시리아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타우히드 왈 지하드에서 활동했던 많은 우크베키스탄 인들이 터키를 한국으로 들어가기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국 내에 우즈베키스탄 인 규모를 2만~3만명으로 지적하면서, 한국에 있는 일부 우크베키스탄 이주 노동자들은 급진화됐으며, 이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시리아로 들여보내기 위한 자금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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