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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대' 논의 세계 주교회의 앞두고 바티칸 보혁갈등 격화

등록 2019.02.18 12: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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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아동 성학대 방지는 우리 시대 긴급한 도전"

'성학대' 논의 세계 주교회의 앞두고 바티칸 보혁갈등 격화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1~24일 바티칸에서 가톨릭 교회 내 성적 비리 문제를 논의하는 세계 주교회의를 주재한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교황은 17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에 모인  신자들에게  아동 성학대 방지를 "우리 시대의 긴급한 도전"으로 규정하면서 "다음 목요일(21일)부터 일요일(24일)에 바티칸에서 교회 내 아동 보호 문제를 주제로 한 전 세계 주교회의 의장 회의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바티칸 안팎에서는 사제들의 성적 비리 문제에 대한 처벌을 놓고 교황과 보수세력은 물론 교황과 지지세력 간에 알력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교황은 아동 성학대 의혹을 받고 있는 미국의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사제직을 박탈하는 초강경 처벌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가톨릭 교단 내 진보 세력은 교황이 약속한 아동 성학대에 대한 '무관용(zero tolerance)'를 이행하는데 여전히 소극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성애를 강하게 비판해온 가톨릭 교회 내 고위급 사제들 중 상당수가 동성애자이며, 바티칸에서 일하고 있는 사제의 80%가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책이 출판될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프랑스 언론인이자 작가 프레데릭 마르텔이 쓴 '바티칸의 벽장 속에서(In the Closet of the Vatican)'이란 제목의 책은 영국 출판사 블룸스버리에 의해 오는 20일 약 20개국에서 8개 언어로 선보인다. 저자는 4년에 걸쳐 "바티칸 심장에서의 부패와 위선"을 파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은 57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가디언, 아이리시타임스에 따르면, 저자는 이 책에서 가톨릭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인 콜롬비아의 알폰소 로페스 트루히요 추기경이 과거에 남성 성매매자들과 동성애 관계를 맺었다고 폭로했다. 2008년 72세로 선종한 트루히요 추기경은 교황청 가정평의회 의장을 지내는 등 낙태와 동성혼, 콘돔사용 등에 대한 반대를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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