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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기 기장 "비행통제에 문제"…항공사, 佛에 기록분석 맡길 듯

등록 2019.03.14 10: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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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항공기 기장, 추락 직전 관제탑에 보고

추락기 기장 "비행통제에 문제"…항공사, 佛에 기록분석 맡길 듯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한 보잉 737맥스8 항공기 기장이 사고 직전 비행 통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항공의 아스랏 베가샤우 대변인은 사고기 기장이 추락 직전 관제탑에 "비행 통제 문제(flight-control problems)"를 보고하며 회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제탑이 회항을 승인했지만 항공기는 3분 후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NYT는 조종사의 보고 내용이 항공기를 다루는 기계장치나 컴퓨터화된 비행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베가샤우 대변인은 해당 항공기가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항공기 추락과 같은 원인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고 항공기는 모두 보잉 737 맥스8 기종이고 이륙 직후 문제점을 보고하고 회항을 시도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날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하면서 두 사고의 유사성을 보여주는 위성 추적 데이터를 제시했다. 마크 가노 교통부 장관은 "이륙 중인 에티오피아항공 항공기의 수직 경로와 라이온항공 항공기의 사고 당시 자료를 보면 유사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항공 추락 사고를 조사하는 관계자들은 보잉이 737맥스 기종에 새롭게 도입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상태다. 항공기의 노즈(앞부분)가 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된 이 시스템이 오작동하면서 비행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에티오피아항공은 사고기의 비행 기록을 미국이 아닌 유럽 국가로 보낼 예정이다. 테월데 게브레마리암 에티오피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분석을 맡길 국가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독일은 사고 분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이유로 의뢰를 사양했다. NYT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은 비행 기록과 음성 녹음 기록 등이 프랑스로 보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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