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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감독 니시카와 미와, 작가이기도···'고독한 직업'

등록 2019.05.03 17: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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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영화감독 니시카와 미와, 작가이기도···'고독한 직업'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일본의 중견 감독 니시카와 미와(45)의 국내 첫 산문집이 나왔다. 니시카와 감독은 연출뿐 아니라 소설가로도 활동 중이다.

연출한 영화의 원안 소설 '유레루', '어제의 신', '아주 긴 변명'을 집필했고, 이 소설들은 일본의 유력한 문학상인 미시마유키오상, 나오키상, 야마모토슈고로상 후보에 올랐다.

'고독한 직업'은 니시카와가 문예지 '제이노블'에 연재한 '영화에 얽힌 X에 대해'를 중심으로 영화와 삶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이다. 카메라 앞에 서는 배우뿐 아니라 카메라 뒤에서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 제작의 내밀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 감독은 자신이 영화를 연출하면서 난관에 부딪힌 일화들를 통해 무능함을 토로하면서도 영화를 향한 꺾이지 않는 집념을 보여준다. 특히 2006년 개봉한 '유레루'의 생생한 제작기는 영화 제작 과정의 고단함과 환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영화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상, 좋아하는 작가와 책 등도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유한 책이 너무 많아서 항상 책 정리에 실패한다거나 외국에 나가면 영어 실력 때문에 걱정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솔직한 면모를 볼 수 있다.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이창동(65), 차이밍량(62), 무코다 구니코(1929~1981) 등 다양한 작가들과 작품들을 통해서는 예술과 삶을 바라보는 예리한 통찰을 전한다.

배우 문소리(45)는 한·일 문화인들의 대담집 '부디 계속해주세요' 작업을 통해 그녀와 인연을 맺었다. 친구이자 영화 동료로서 깊은 우정을 추천사에 담았다. 문소리는 "그녀가 쓰나미 이후 시달린 사명감과 강박관념은 제가 세월호 참사 이후 느낀 것고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 그러나 무엇보다 닮은 젊은 영화에 대한 마음입니다 ··· 영화를 사랑하고, 그렇게 사랑하는 영화를 하며 만난 여러 사람에 대한 마음까지 우리는 참으로 닮았습니다"라고 적었다.

니시카와 감독은 칸 영화제 감독주간 출품, 마이니치영화콩쿠르 대상, 블루리본 감독상 등 여러 영화제의 상을 받은 일본의 대표 영화감독이다. 한국 평단의 찬사와 함께 인기를 누린 영화 '유레루', '우리 의사 선생님', '아주 긴 변명'을 통해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57) 감독이 연출한 '원더풀 라이프'에 스태프로 참여하며 영화계에 처음 입문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디스턴스'에서 조연출을 거쳐, 5편의 장편 영화를 연출하며 자신만의 세계와 스타일을 확립했다.

책은 '영화에 얽힌 X에 대해', '풀장 가득한 맥주', '꿈의 전후', '마음에 없던 전기' 등 네 부분으로 이뤄져 있다. 이지수 옮김. 240쪽, 1만4000원,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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