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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국민, '브렉시트 혼란' 초래 보수·노동당 심판(종합)

등록 2019.05.27 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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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브렉시트당과 중도성향 자민당 약진

【클랙튼=AP/뉴시스】영국 극우정당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에섹스주 클랙튼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미소짓고 있다. 5월 1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당은 3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019.05.12

【클랙튼=AP/뉴시스】영국 극우정당 브렉시트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지난 4월 24일 에섹스주 클랙튼에서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미소짓고 있다. 2019.05.1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영국 국민들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혼란을 초래한 양대 기성정당 보수당과 노동당을 외면하고, '노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극우 브렉시트 당과 중도성향의 야당 자유민주당을 선택했다.

BBC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중간개표 결과 극우 브렉시트 당은 31.6%를 득표해, 영국에 배정된 73석 중 가장 많은 28석을 차지했다. 자유민주당은 13.4%로 15석, 제1야당 노동당은 14.1%로 10석을 확보했다. 노동당은 5년전 유럽의회 선거 때보다 득표율이 11.3%나 하락하고 의석도 8석이나 잃었다. 진보 성향의 녹색당은 12.1%로 7석으로 5위를 차지했다.

집권 보수당은 9.1%로 3석을 차지하는 굴욕적인 성적을 나타냈다. 5년전 유럽의회 선거때보다 무려 14.9%나 득표율이 하락하고 의석수는 15석이 줄었다.

브렉시트 당은 지난 1월에 창당해 이제 5개월남짓 밖에 되지 않은 신당이다. 당초 극우 영국독립당(UKIP)을 이끌었던 나이절 패라지가 창당했다. 패라지는 26일 유럽의회 선거 대승이 확실시되자,  영국 남부 사우스햄프턴에서 기자들에게 "브렉시트 당이 대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탈퇴를 결정했던 영국 국민들은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3월 29일에 브렉시트가 단행돼 유럽의회 선거에 참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의회를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 의원들의 불화와 반목으로 인해 브렉시트 합의안이 계속해서 통과되지 못했고, 결국 브렉시트 발효일은 수차례 미뤄진 끝에 10월 31일로 최종 연기된 상태이다. 그 전에 의회에서 합의안이 통과되면 10월 31일 이전에라도 브렉시트가 이뤄지지만 , 보수당 내의 극심한 분열로 테리사 메이 총리가 사임의사를 발표하면서 이제 브렉시트의 앞날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유권자들의 표심은 분명한 '노딜 브렉시트' 노선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 브렉시트당과 의회 내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그리고 진보 성향의 녹색당으로 표심이 갈린 것으로 분석된다.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에 당원들을 향해 "새로운 브렉시트 전략에 당이 합의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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