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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체이스필드 악몽? 그게 뭐지···징크스 다 털다

등록 2019.06.05 14:3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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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시즌 9승

【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시즌 9승째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팀이 3-0으로 앞선 가운데 6회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19.06.05.

【피닉스=AP/뉴시스】LA 다저스의 류현진이 4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투구하고 있다. 시즌 9승째에 도전하는 류현진은 팀이 3-0으로 앞선 가운데 6회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2019.06.0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경이로운 쾌속질주로 징크스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체이스필드 악몽마저 떨쳐버렸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개의 안타만 허용하고 애리조나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볼넷없이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쾌투한 류현진은 시즌 9승째(1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로 끌어내렸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양대리그를 통틀어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다.

 체이스필드 원정경기 등판은 류현진에게 달갑지 않았다. 체이스필드에만 가면 힘겨운 투구를 했고, 부상을 당한 장소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체이스필드에서 통산 7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승 2패 평균자책점 4.89에 그쳤다. 해발 약 330m에 있어 공기 저항이 적고, 사막 기후로 습도가 낮아 타구가 멀리 뻗어나가는 체이스필드에서 류현진은 대부분 고전했다.

2013년 등판한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74로 좋지 못했다. 2014년 4월 12일에는 7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러나 부상 이후인 2017년 8월 31일에는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얻어맞는 등 8개의 안타를 허용하고 6실점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해 시즌 첫 등판인 4월 3일에도 체이스필드에서 애리조나를 상대해 3⅔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지난해 부상이라는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5월 3일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2회말 1사 후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내전근 부상을 당한 류현진은 3개월 넘게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앞둔 시즌이라 한층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왼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2015~2016년을 통째로 쉰 류현진의 내구성에 물음표가 따라다니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시장에 나오지 않고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5월의 투수까지 수상한 류현진의 기세는 '징크스'를 무색케 했다.

류현진은 5월에 나선 6경기에서 45⅔이닝을 소화하며 패배없이 5승, 평균자책점 0.59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 수상은 당연한 결과라는 분위기였다.

한층 상승세를 타고 있던 와중에 애리조나 원정경기 등판이라는 어찌보며 달갑지 않은 상황을 만났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이 상쾌하게 6월을 출발했다. 

쿠어스필드와 함께 내셔널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으로 꼽히는 체이스필드에서 류현진이 허용한 장타는 1개에 불과했다. 5월에 나선 6경기에서 피장타율이 0.222에 불과했던 류현진에게서 장타를 뽑아낸 것은 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친 케텔 마르테 뿐이었다.

A J 폴록과 폴 골드슈미트 등 류현진의 천적 노릇을 하던 타자들이 다른 팀 이적으로 빠진 애리조나 타선은 류현진에 꽁꽁 묶였다.

류현진은 야수들이 실책 3개를 저질러 위기를 만나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부상 이전이었던 2013~2014년 원정 징크스에 시달렸던 류현진은 부상 이후에는 원정 징크스를 어느정도 털어냈다. 특히 올 시즌에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호투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 홈경기(6승 무패 평균자책점 1.01)와 원정경기(2승 1패 평균자책점 2.22)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

이제 체이스필드 징크스마저 털어냈다. '진짜 괴물'로 거듭나고 있는 류현진이 결점 하나를 더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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