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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1차전]키움 이지영 "볼배합 공개? 또 바뀌니까 괜찮아요"

등록 2019.10.22 17: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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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8회초 1사 1루에서 LG 유강남의 번트 타구를 잡기위해 키움 포수 이지영이 달려나가고 있다. 2019.10.06.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8회초 1사 1루에서 LG 유강남의 번트 타구를 잡기위해 키움 포수 이지영이 달려나가고 있다. 2019.10.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타자 컨디션에 따라 볼 배합이 또 바뀌니까 공개해도 괜찮아요."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서 노련한 볼배합을 선보이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마님 이지영(33)이 '이렇게 볼배합에 대해 자세히 말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이지영은 포스트시즌에서 노련한 볼 배합을 펼치며 키움의 '벌떼 마운드'가 한층 강력한 힘을 발휘하도록 도왔다. 특히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모두 선발 포수로 나서 SK 타자들의 컨디션과 상황에 맞는 볼배합을 선보이며 상대의 허를 찔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이런 이지영을 향해 몇 번이나 "최고다"라고 칭찬하며 "경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볼 배합이 바뀌더라. 코치진과 회의를 통해 한 것도 있겠지만, 움직임 자체가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플레이오프에서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이지영은 4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가 많아 생각이 많아지지 않냐'는 말에 이지영은 "한국시리즈에 안 뛰었던 투수가 엔트리에 든 것이 아니라 1년 동안 같이 뛰었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며 "각자 장단점을 알고 있다. 갖고 있는 좋은 공을 던지게 하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지영은 "잘 던지는 공 위주로 하다가 안되면 제일 안 좋은 공부터 던지도록 할까도 생각한다"며 "제일 잘 던지는 공은 타자들이 생각을 하고 들어온다. 안 던지던 공을 던지면 타자들이 '왜 이것부터 던지지'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 하나가 다음 타석에 상대할 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잘 하지 않던 볼배합이 쉽지만은 않다고 전한 이지영은 "하지만 큰 경기라서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외의 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지난 7월2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투아웃 키움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9.07.28.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지난 7월2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 다이노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투아웃 키움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있다. 2019.07.28. [email protected]

그는 "상대가 가장 잘 던지는 공이나 특정 카운트에 어떤 구종을 던지는데 다 분석하고 온다. 차라리 한 번 쯤은 가장 못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정규시즌에는 자신있는 공 위주로 볼배합을 한다. 맞더라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단기전은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던 시절 한국시리즈에서 쌓은 경험이 지금의 이지영을 만들었다. 이지영은 2012~2015년 삼성 소속으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다. 4년간 한국시리즈에서만 19경기를 뛰었다.

이지영은 "삼성 시절 투수 형들이 자신있는 공 위주로 던지면서도 아니다 싶은 공을 던지기도 하더라. 볼배합을 바꾸면 타자 생각이 바뀐다"며 "진갑용 전 삼성 배터리 코치님은 좋은 교본이었고, 당시 투수들도 좋았기 때문에 투수 선배들에게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긴장을 많이 했고, 좋은 투수들에게 배우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긴장감이나 떨리는 것이 덜하다"고 말했다.

4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지영은 긴장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지영은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하다보니 경기를 즐긴다기보다 즐거워지더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다보니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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