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故문중원 기수 장례 치른다...사망 99일만에 재발방지책 타결

등록 2020.03.06 21:58:1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 이르러

문 기수 사망 99일·시민분향소 설치 71일만에

"100일 전 장례 치러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

"마사회 불법 구조 바꾸기 위한 싸움은 계속"

7일 시민분향소서 기자회견…장례일정 등 발표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3.0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고 문중원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가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고 문중원 기수 시민분향소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03.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지난해 11월29일 유서를 통해 한국마사회 조교사들의 부당 지시, 조교사 개업 심사(마사 대부) 비리 등을 알리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문중원 기수의 장례가 사망 99일 만에 치뤄지게 됐다.

'한국마사회 故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한국마사회와 '부경경마 기수 죽음의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6일 밝혔다. 문중원 기수가 사망한 지 99일, 정부서울청사 옆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된 지 71일 만이다.

이날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번 합의를 통해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문중원 기수를 따뜻한 곳에 모실 수 있게 됐다"며 "지난 99일 동안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제도 개선을 외쳐왔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원회는 "문중원 기수는 부당한 지시를 거부하면 말을 타지 못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 그리고 마사대부 과정에서의 비리 때문에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서는 진전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7명을 죽음에 이르게 한 마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마사회의 완강한 거부로 이들은 과제로 남게 됐다"며 "비록 한계가 있는 안이지만 시민대책위원회는 100일 전에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이 합의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문 기수는 지난해 11월29일 새벽 부산 강서루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 등으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27일 한국마사회의 사과와 사망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마사회와 여러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마사회 측이 경찰 조사에 따른 법적 책임을 먼저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모두 결렬됐다.

지난달 27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정부서울청사 시민분향소 옆에 마련된 유가족 천막 농성장이 강제 철거됐다. 문 기수의 부인 오은주씨는 이에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며 지난 4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 바 있다.

시민대책위원회는 "문중원 기수의 장례를 치른 후 위원회를 '마사회 적폐 권력 해체를 위한 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며 "한국마사회의 불법 부패 구조를 바꾸고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는 7일 오전 문 기수 시민분향소에서 이번 합의에 대한 입장 및 장례 일정 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예정된 '죽음을 멈추는 1000대의 희망차량행진'도 일정대로 진행된다. 시민대책위원회 및 연대 시민사회단체는 오후 1시 과천 경마공원을 출발해 서울 광화문으로 향한 뒤, 오후 4시께부터는 광화문부터 청와대, 총리 공관 일대를 행진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