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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세베로도네츠 전세 매시간 변화"…일진일퇴 격전 심화(종합)

등록 2022.06.07 12:36:10수정 2022.06.07 14: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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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미콜라이우 주거지 포격…최소 1명 사망

마리우폴서 콜레라 창궐…러군 격리 본격 시작

러, 아조우스탈 전사자 시신 인도…유전자 검사 진행

[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의 마리우폴 극장이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있다. 당시 이 극장에는 민간인 약 1200명이 대피해 있었고 임산부와 아이를 포함해 300여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4.05.

[마리우폴=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마리우폴의 마리우폴 극장이 지난달 발생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있다. 당시 이 극장에는 민간인 약 1200명이 대피해 있었고 임산부와 아이를 포함해 300여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2.04.05.

[서울=뉴시스]김태규 임종명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03일째인 6일(현지시간) 동부 전선 핵심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전투가 지속됐다. 점령과 탈환을 반복하는 '일진일퇴' 속에서 세베로도네츠크 전세는 매시간 달라지고 있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세베로도네츠크를 지키고 있는 우리 군이 도시에서 완전히 밀려날 위기에서 역공에 성공, 며칠 간 러시아군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면서 "그러나 상황이 다시 악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시간 상황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 우세를 점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5월 말에는 러시아 군의 세베로도네츠크 시내 중심부 진격 이후 꾸준히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 전과를 부각시켰다. 그러다 지난 2일 러시아 군의 80% 장악 사실 인정 이후 70%→50% 등 러시아 군의 세베로도네츠크 점령 영토를 재탈환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었다.

오는 10일까지 돈바스 지역 완전 점령을 목표로 내건 러시아 군이 세베로도네츠크 내 시가전에서 대규모 병력을 앞세워 밀어붙이면서 우크라이나 군의 수세적 반격 상황을 무력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시가전이 펼쳐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군이 강력하고 더 많지만, 충분히 반격할 기회가 있다. 이 도시 진지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세베로도네츠크 후방으로 이어지는 동부 요충지 리시찬스크와 슬로반스크, 바흐무트까지 포격 범위를 넓히는 등 우크라이나 군의 퇴로 차단도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군이 슬로반스크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20㎞ 떨어진 스비아토히르스크 마을에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군이 슬로반스크를 대상으로 공격을 재개했고, 슬로반스크 북쪽 접근로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마리우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산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인이 파괴된 일리치 제철소 부근을 순찰하고 있다. 2022.05.19.

[마리우폴=AP/뉴시스]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산하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군인이 파괴된 일리치 제철소 부근을 순찰하고 있다. 2022.05.19.

러시아 군이 슬로반스크에서 동쪽의 세베로도네츠크 방향으로 진격하면서 압박할 경우 우크라이나 군은 퇴각이 여의치 않게 된다. 북부 빌리호리우카, 동부 세베로도네츠크, 남부 바흐무트 지역을 삼각형으로 연결하는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우크라이나 군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올렉산드르 모투자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슬로반스크는 러시아군의 주요 목표물이며 러시아 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슬로반스크를 향해 계속 더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 지역에서 아군을 포위하고 주요 물류 통로를 차단하려는 러시아 군의 공세를 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은 또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를 향한 공습을 전개했다. 곡물 저장고에 미사일이 떨어져 1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작전사령부는 "러시아 군이 흑해 방향과 러시아 영토 방향에서 미콜라이우 항구와 곡물 저장소를 향해 지대공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건물이 파괴되고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콜레라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 우크라이나 군 시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군은 점령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콜레라 발생 가능성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격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이 우크라이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AP/뉴시스]=러시아군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 중인 모습. 사진을 공개한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장소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2022.06.01.photo@newsis.com

[우크라이나=AP/뉴시스]=러시아군이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다연장 로켓포를 발사 중인 모습. 사진을 공개한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장소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페트로 안드류센코 마리우폴 시장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시신과 쓰레기들이 마리우폴에 쌓이면서 전염병에 대비하고 있다"며 '콜레라'라는 단어가 지방 공무원들과 러시아 군 사이에서 점점 더 많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신의 부패와 쓰레기 더미가 식수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은 콜레라, 이질, 기타 질병에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호르 쿠진 우크라이나 보건부 위생국장은 지난 1일 "우크라이나 보건 당국이 지난 1일부터 마리우폴에서의 콜레라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또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 내에서 사망한 우크라이나 군의 시신을 우크라이나 당국에 인도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수 십구의 시신이 수도 우크라이나에 이송됐으며, 유해의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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