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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감독 "'옵/신 페스티벌', 장르 허문 혁신적 예술 소개"

등록 2022.10.18 17: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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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문래예술극장 등서 30일 개막

[서울=뉴시스]마텐 스팽베르크의 '나는 이들 중 하나를 숨긴다'.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마텐 스팽베르크의 '나는 이들 중 하나를 숨긴다'.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예술가들의 관점에 주목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여기를 어떻게 날카롭게 분석하고 흥미로운 관점을 제시하는가가 중요하죠. 국제적인 수준의 다원예술을 보기 위해 필수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축제죠."

동시대예술 축제를 표방하는 '옵/신 페스티벌'이 오는 30일부터 11월20일까지 열린다. '장(Scene)'을 벗어난다(Ob)'는 이름처럼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는 다방면의 예술로, 올해는 총 11개국 28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옵/신 스페이스(서촌공간 서로), 일민미술관,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문래예술극장, 아트선재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김성희 예술감독은 18일 서울 종로구 서촌공간 서로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축제는 무용, 연극, 미술, 영상, 뉴미디어를 가로지르며 장르나 표현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혁신적인 예술을 제작·소개한다"며 "초청만이 아니라 직접 작품을 기획·제작해 발표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토시키 오카다의 '뉴 일루전'. (사진=토시키 오카다 제공) 2022.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토시키 오카다의 '뉴 일루전'. (사진=토시키 오카다 제공) 2022.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토시키 오카다의 신작 '뉴 일루전'과 급진적이면서 선구적인 스웨덴 안무가 마텐 스팽베르크 등은 21세기 화두에 새로운 예술적 형식으로 답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뉴 일루전'은 영상을 연극 공간으로 바꾸는 새로운 형태로, 연출가가 개발한 '에이조 연극(영상 연극)' 형식으로 창작된 작품이다.  영상 속 배우의 이미지와 현실의 무대가 중첩되고, 관객의 상상을 더해 작동된다. '나는 이들 중에 하나를 숨긴다'를 선보이는 스팽베르크는 2020년부터 3년째 옵/신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탈주체' 등 포스트 댄스 담론을 이끌며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안무가다.
[서울=뉴시스]호루이안의 '인민 없는 경제'.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호루이안의 '인민 없는 경제'.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오슬로와 브뤼셀에서 활동하는 안무가 메테 에드바센의 대표작 '블랙&무제', 김보용의 '암실', 서현석의 '레스 폼레스', 임고은의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 등도 관객의 시각을 확장시킨다. 김 예술감독은 "일상적인 인식을 벗어나 상상의 예술을 탐구하고,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경향을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후기 자본주의의 위기를 비평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작품들도 선보인다. 작가이자 영화감독 재커리 폼왈트는 신작 '산업, 그리고 그 대체 불가능한 매체들' 등 3개 작품을 소개한다. 호루이안의 렉처 퍼포먼스 '인민 없는 경제'는 중국이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포스트 사회주의로 전환될 무렵 중국과 싱가포르 역사를 되짚는다. 이영준은 '바다라는 평행우주'에서 레저와 소비의 의미가 아닌, 해상운송의 바다를 조명한다.
[서울=뉴시스]더블 럭키 프로덕션.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더블 럭키 프로덕션. (사진=courtesy of the artist) 2022.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술과잉의 시대에 테크놀로지 변화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도 던진다. 국내에서 소개된 적 있는 '죽은 고양이 반등'의 연출가 크리스 콘덱이 결성한 독일의 더블럭키 프로덕션은 시네마 렉처 퍼포먼스로 신작 '트루 유'를 공연한다. 김지선은 지난해 축제에서 선보인 '역행의 여행사'를 재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김수화는 신작 '메타 헨즈'로 기술에 대한 비평적 태도를 제안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의 가능성을 찾는 작가들도 만날 수 있다. 안무가 보슈라 위즈겐은 신작 '엘리펀트'로 모로코의 오래된 카바레에서 일하는 '아이타' 가수들에게 오마주를 바친다. 10년 뒤 멸종될지 모르는 코끼리처럼, 사라지는 것들 앞에서 어떻게 희망을 유지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와엘 샤키는 전통이 사라진 한 마을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그린 작품을 선보인다.
[서울=뉴시스]보슈라 위즈겐의 '엘리펀트'. (사진=Moulay Youssef Elkahfaï _ Compagnie O) 2022.10.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보슈라 위즈겐의 '엘리펀트'. (사진=Moulay Youssef Elkahfaï _ Compagnie O) 2022.10.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밖에도 스타 작가인 독일의 티노 세갈과 프랑스의 필립 파레노의 '앤 리'가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옵/신 페스티벌은 '현대예술 페스티벌의 참고서'로 불리는 벨기에 쿤스텐 페스티벌과 같은 방향성을 지향한다. 국제적인 현대예술 흐름의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젊은 작가들의 해외 진출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

김 예술감독은 "유럽에선 아시아의 현대예술에 관심이 많은데, 아직 활발하진 않은 현실이다. 과거엔 유럽 작품을 주로 국내에 소개했지만, 최근엔 아시아 작가를 발굴해 국제무대로 진출하도록 하는 플랫폼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비뇽 페스티벌과 쿤스텐 페스티벌, 비엔나의 페스트 보첸 등 해외 프로그래머와 큐레이터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축제에 방문할 계획"이라며 "관객들도 연극, 무용 등으로 장르를 규정짓지 말고 하얀 도화지 상태로 작품을 봐준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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