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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작 선전했지만 벼 재배면적 1.1%↓…"태풍·농기자재 수급난"

등록 2024.02.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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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북한 벼 재배면적 조사 발표

전년比 여의도 면적 20배 넘는 6088㏊ 줄어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로 침수된 논에 들어가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피해로 침수된 논에 들어가 현지지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3.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오종택 기자 = 지난해 북한의 벼 재배면적이 여의도 20배가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확철 대대적인 풍작을 선전했지만 태풍 등 집중호우와 농기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23년 북한 벼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벼 재배면적은 53만3591㏊(헥타르·1㏊=1만㎡)로 전년(53만9679㏊)보다 1.1%(6088㏊)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재배면적인 70만7900㏊의 75.4% 수준이다.

북한 벼 재배면적 감소폭은 전년(4327㏊)보다 더 커졌다. 2022년에는 감소폭이 여의도 면적(2.9㎢) 15배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0배가 넘는 재배면적이 줄었다.

북한 벼 재배면적은 감소 추세에 있다. 2019년 첫 통계작성 당시 55만7016㏊였으나 2020년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으로 2.9%나 감소한 바 있다. 2021년 0.7% 증가했지만 이듬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뒤 2년 연속 줄었다.

지난해 8월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폭우 피해가 발생하며 곳곳의 논이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규모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한 논에 직접 들어가 간부들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은 가을 수확철에는 폭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신속한 복구로 풍작을 이뤘다고 선전했지만 실상은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생산량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뉴시스] 북한 연도별 벼 재배면적. (자료=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북한 연도별 벼 재배면적. (자료=통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계청은 "장마철 집중호우와 여름철 태풍 피해 등 기상 조건 악화 영향과 함께 코로나 이후 농촌 인력이 줄고, 국제 제제로 작년 봄 가뭄과 장마철 집중호우 등 기상 조건 악화로 인해서 줄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로 농촌 인력 지원이 줄고 대북 제재로 비료와 농기계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한 전체 벼 재배면적의 26.3%에 해당하는 황해남도는 전년보다 재배면적이 0.2% 늘었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평안남도와 황해북도는 각각 4.2%, 2.5% 줄었다. 북한의 중심 평양직할시도 2.3% 감소했다.

한편 북한의 벼 재배면적 조사는 지난해 4~9월 북한지역을 촬영한 국내 위성 아리랑 3호, 3A호, 국토위성 1호를 비롯해 미국의 지구관측용 위성 플래닛스코프(PlanetScope) 촬영영상을 판독·분석한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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