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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CD수익률→KOFR 중심 지표금리 체계로 전환

등록 2024.03.29 14:18:04수정 2024.03.29 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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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수익률에 과도하게 의존" 지적

민관 실무 워킹그룹 발족

금융위, CD수익률→KOFR 중심 지표금리 체계로 전환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융당국이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 수익률 중심의 현 지표금리 체계를 한국무위험지표금리인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국채통안채담보익일물RP금리) 중심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29일 제3차 지표금리·단기금융시장 협의회를 개최하고 KOFR 지표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가졌다.

해외 주요국의 경우 2012년 6월 리보(LIBOR) 조작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글로벌 지표금리 개혁 과정을 거치면서 실거래 기반 무위험지표금리(RFR·Risk Free Reference Rate)가 파생상품 거래 등의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로서 확고히 정착됐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는 KOFR의 산출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기존에 사용되던 CD수익률이 파생·현물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이다.

CD수익률의 경우 오랫동안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활용돼 왔고 금융권과 투자자들에게 익숙하단 장점은 있으나 CD 기초 거래량의 부족으로 수익률 결정이 전문가적 판단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시장 금리 변동을 적시에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또 글로벌 금리 개혁의 방향이 RFR의 활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면서 CD수익률 중심의 국내 지표금리 체계가 해외 주요국 지표금리 체계와 상이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CD수익률 산출의 구조적인 문제와 글로벌 지표금리 개혁의 방향성을 고려할 때 CD수익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 관행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면서 KOFR의 활용도를 높여나가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시장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KOFR 비중 확대를 위한 제반 작업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CD수익률이 국내시장에서 가지는 비중과 중요성을 고려해 CD수익률을 중요 지표로 지정하고 산출 절차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현재의 CD수익률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단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도 글로벌 지표 금리 흐름에 맞게 KOFR 중심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며 이제 이러한 전환을 위한 행동을 본격화할 시점이 됐다"고 언급했다.

회의에서는 KOFR의 확산을 위한 첫 단계로 민관 실무 워킹그룹을 발족하기로 했다. KOFR 확산에 장애가 되는 기술적 문제들을 해소해 나가는 한편, 정책금융기관의 금리 파생상품(스왑) 거래나 변동금리 채권(FRN·Floating Rate Note) 발행 등에 KOFR를 점진적으로 도입하고 한국거래소 내부 금리 적용시 KOFR 활용을 검토하는 등 공공부문이 중심이 돼 민관 금융권에 KOFR를 확산시키기 위한 기반 조성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은행권도 KOFR 기반 금리 스왑 시범 거래를 추가로 추진하는 등 KOFR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KOFR 활용을 위한 기술적 준비가 마무리되고 정책 금융기관, 거래 등의 거래 사례가 누적되면 2단계로 KOFR 비중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실무 워킹그룹 등 논의를 통해 세부적인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다.

참석 기관들은 하반기까지 정책금융기관의 KOFR 거래 개시, 은행 간 시범 거래 확산 등 성과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대체금리 지정 문제 등 합리성이 인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조치의견서 발급 및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금융권 애로를 해소하기로 했다. 

신 국장은 "CD수익률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금융시장의 현실을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언젠가는 CD수익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할 위험도 있는 만큼 계속 시간을 흘려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정부와 관계기관들이 다양한 노력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금융권의 인식 전환과 의지"라고 당부했다.

박종우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KOFR 기반의 금융거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정합성을 확보하고 국내 금융거래의 안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한국은행이 KOFR 활성화 워킹그룹을 구성해 관련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끌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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