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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기업들, 중국 공격 대비해 해외 제2본사 검토"

등록 2024.04.09 17: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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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온, 퀴스다 등 해외 제2본사 설립 검토

[신화/뉴시스]대만의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소재 제2본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2024.4.9

[신화/뉴시스]대만의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소재 제2본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진은 노트북 화면에 표시된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의 로고.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2024.4.9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대만의 일부 대형 제조업체들이 중국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해외 소재 제2본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 제2본사 설립을 검토 중인 대만 기업으로는 소비자·통신·자동차·의료용 전자장치 등을 만드는 라이트온(Lite-On)과 퀴스다(Qisda) 등이 있다.

회계컨설팅그룹 KPMG대만 측은 "제2본사 설립을 검토 중이거나 계획 중인 고객이 있다"면서 "이 그룹들은 대만에서 비상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 해외에서 즉시 가동할 수 있는 대체 지휘 체계를 갖추기 위해 현재 동남아시아에 제2본사를 둘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기업들의 이같은 계획들은 공급망 보안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 가운데, 기술 분야 제조업체들이 큰 변화를 강요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FT는 보도했다.

또 대만의 제조업체들은 수십년 간 개인용컴퓨터·스마트폰·서버·통신네트워킹장비 등 전자기기와 그 부품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의 중추를 형성해 왔으며, 산업자동화·의료기기·전기차 시장에도 점점 더 많이 진출하고 있다고 FT는 부연했다.

이미 일부 대만 기업들은 제2본사 설립 검토 외에도 중국 내 비용 상승,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은 생산 능력을 집중해 왔던 중국 대신 동남아, 인도, 멕시코, 미국, 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확장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한 글로벌 컨설팅사 대표는 많은 기업들이 생산 지역을 다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비상 시스템 구축과 같은 다른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그는 고객들에게 본사의 일부 기능을 제2의 장소에 복제해 놓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동남아 2개 국가에서 최근 생산력을 확장하고 있는 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싱가포르에 두 번째 본사를 두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외 다른 기업 관계자들도 싱가포르,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가 제2본사를 설립할 수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미국을 제2본사 설립지에서 제외했는데, 미국은 대만 기술기업의 주요 시장이지만 세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택지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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