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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라스트 워' 과장 광고 논란…"인스타 광고 속 게임과 딴판"

등록 2024.04.18 08:29:42수정 2024.04.18 09: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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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글·애플 매출 1위…유튜브, 인스타 등 SNS 광고로 유입

광고 속 플레이는 미니게임에 그쳐…"실제 게임과 딴판" 허위 광고 불만 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중국 모바일 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하 라스트 워)’가 낚시성 광고 논란에도 불구하고 구글·애플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사들의 허위·과장 문제는 수년간 논란이 되고 있지만,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수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라스트 워’가 올랐다. 특히 구글플레이스토어 부동의 1위 ‘리니지M’을 제쳐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국내에 출시된 라스트 워는 중국 게임사 '퍼스트펀'이 개발했다. 연예인 신동엽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담은 광고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초기 이용자 유입에 성공했다. 이후 단기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최근에는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게임의 인기 비결은 '광고'다. 광고 속 간단하고 쉬운 플레이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광고 속에서 이용자가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이면서 이로운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병력을) ÷3’ / ‘(병력을) +40’과 같은 선택지가 있다면, ‘+40’을 골라 병력을 늘려가며 몰려오는 적을 물리치면 끝이다.
라스트워 서바이벌 광고 속에 등장하는 콘텐츠(사진=게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라스트워 서바이벌 광고 속에 등장하는 콘텐츠(사진=게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실제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초반에는 광고 속 플레이를 즐길 수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의 장르가 바뀐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기지 건설, 업그레이드, 연맹 시스템 등 전략적 요소가 도입되고, 특정 건물이 일정 레벨 이상이 되어야 광고에서 본 콘텐츠를 플레이할 수 있다. 즉, 메인 콘텐츠는 SLG(전쟁 게임) 장르이고, 광고 속 콘텐츠는 일종의 미니게임으로 주요 콘텐츠가 아닌 것이다.

광고에 혹해 게임에 유입된 이용자들의 반응은 “실제 플레이와 광고가 다르다”라는 점에서 불만이 많다. 실제 앱스토어 평가에는 “레벨 12정도 달성하면 광고 속 그 게임은 완전히 사라진다”, “광고랑 닮은 점이 전혀 없다”, “광고랑 게임이 180도 다른데 대체 왜 그렇게 광고하냐” 등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이같은 이용자들의 리뷰에 대해 개발사 측은 "저희가 배포한 광고는 '특별 작전' 콘텐츠를 널리 알리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허위·과장 광고 논란에도 불구하고 라스트워가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한 배경에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유입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소액 과금을 지속 유도하기 때문이다.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 과금이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기지를 키워 성장을 시켜나가지 않으면 싸움에서 지게 되고, 광고 속 플레이를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과금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용자들의 평가다.

이러한 '낚시성'의 중국산 게임의 허위·광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게임사들이 막대한 마케팅비를 기반으로 SNS를 통해 실제 게임 플레이와 다른 광고를 진행해 이용자들을 끌어올리는 게 일종의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중국 게임사 SP게임이 출시한 세라:이터널스는 SNS 광고 속 모습과 실제 게임 플레이가 전혀 다른 모습인 데다 해외 유명 게임을 도용해 논란이 일었다. 

과장 및 허위 광고는 표시광고법, 전자상거래법, 게임산업법상 광고 규정에 따라 규제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게임사의 경우 실질적인 처벌이 어렵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이철우 게임 전문변호사는 "허위, 과장 광고에 대한 처벌이 가능한 법 근거가 있지만, 해외 게임사에 실질적으로 제재가 적용될 수 있냐는 본질적 문제가 있다. 앱마켓에서 광고를 내리거나, 게임위에서 게임 서비스 경고 조치를 취하는 등  협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중국 게임사에 대한 제재 근거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게임 '버섯커 키우기', 'WOS: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은 이날 기준 구글 매출 3,4위와 앱스토어 2,3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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