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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뉴스

민주, 총선 압승에도…'김준혁-양문석 논란' 해결 과제

더불어민주당이 11일 4·10 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뒀지만 김준혁, 양문석 등 당선자들의 도덕성 논란은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정권 심판론'에 기대어 유권자의 압도적 선택을 얻었음에도 공천 과정의 미흡한 검증, 당선 이후의 법적 논란들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총선 본투표일이었던 전날 경기 수원정에서 50.86%를 득표해 49.13%를 얻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77표차로 최종 집계됐다. 21대 총선에서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당시 홍종기 미래통합당 후보를 19.47%p(포인트)로 거뜬히 이겼던 것과 다르게 김 후보는 개표 막판까지 이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김 후보의 '막말 의혹'이 선거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김 후보의 당선 이후에도 논란이 매듭지어진 건 아니다. 김 후보는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가능성,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로부터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았다. 퇴계 이황에 대한 막말 논란으로도 안동 유림사회가 김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김 후보의 과거 발언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당이 공천 대상자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선거가 끝났어도 검증 미흡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공천 과정에서 예민한 지역들은 뒤로 미뤄서 검증을 하다 보니까 검증이 많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경기 안산갑에서 당선된 양문석 후보도 '부실 검증'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하며 경제활동이 없던 장녀 명의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편법대출' 의혹이 제기됐다. 재산을 축소 신고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기 안산상록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다. 현재 안산 상록경찰서가 양 후보의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수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적인 의혹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율사 출신 한 민주당 의원은 "양 당선자는 다른 사람 이름으로 갖고 있는 채무를 신고하지 않은 건데 의도적으로 그랬으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많다"며 "사회적 여론에 의해서도 부정적으로 찍혔기 때문에 논란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이 두 후보의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하면서 민주당 우세가 예상됐던 일부 지역이 의석을 얻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총선승리에 미흡했던 후보 검증 문제가 가려져선 안 된다는 지적으로 이어졌다.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의 영향력은 이번 총선에서 다른 지역 후보 당락에도 일부 미쳤다고 봐야 한다"며 "공천 과정에서의 검증 문제, 전략공천 문제는 한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나중에 내부점검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현 기자2024-04-11 18:12:47

이준석 "박근혜, 총선 계기로 조기 물러나…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2016년 총선을 계기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기에 물러났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 후 기자들을 만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음 대선이 3년 남은 것이 확실한가'라는 취지로 언급한 데 대해 "탄핵을 언급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우선 윤 대통령의 변화를 촉구하고 싶다"며 "이미 거부권 쓰는 것에 대해서도 이번 총선에서 평가가 이뤄졌어서 국민 의사에 반해서 거부권을 또 쓸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째, 제가 야당 대표로서 바라는 바는 국정운영 스타일을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않았을 때 대통령이 정국 돌파를 위해 다양한 야당과의 타협안을 낼 수밖에 없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중 하나가 권력의 분산을 위시한 여러 개헌과제를 낼 수 있다"며 "개헌이 탄력 있게 추진되기 위해서는 결국 권력구조나 임기 단축에 대한 부분을 얘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이 대표는 "2016년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빠졌을 때 처음에 나왔던 얘기는 탄핵까지는 안했으면 좋겠다, 내각 총사퇴를 통해 일신해달라는 게 처음이었다. 그 다음에는 국정조사나 특검한단 내용이 있었다"며 "그 이후에 사실 국민들이 만족하지 못해서 고조된 것처럼, 대통령도 지금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셔야 된다"고 했다. 그는 "2016년 총선, 박근혜가 결국 조기에 물러날 수밖에 없었던 그 계기가 됐던 총선. 그리고 이번 총선은 여당이 110석 이하일 것"이라며 "심각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야권 일각에서 김건희·한동훈 특검 추진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김건희 특검법은 여러 다양한 내용이 있고 사안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한동훈 특검은) 너무 정치적인 주장이 가미된 경우에는 특검 남발이라 생각해서 개혁신당은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지도부 구성에 대해 "5월 말 원 국회 개원 이전에 저희가 당 정비를 마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최서진 기자2024-04-11 16:26:53

'3명 입성' 개혁신당, 박수 치며 해단식…"사이즈가 모든 것이 아니다"

이준석 대표와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3명의 당선인을 배출하게 된 개혁신당이 11일 해단식을 열고 "성공적으로 원내정당 안착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당 지도부와 후보들, 당직자 등은 서로 웃고 인사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선 이 대표와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응급과 교수, 천하람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선이 확정된 3명의 꽃다발이 준비됐다. 참석자들이 들어서자 당직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세 사람은 꽃다발을 들고 서서 '개혁신당 화이팅'을 외치며 사진을 촬영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원들과 비례대표 후보들을 향해 "당대표로서 그 노고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개혁신당이 선명한 야당으로서의 앞으로 활동할 수 있는 충분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전 85년생이고 이주영 위원장은 82년생, 천하람 위원장은 86년생이다"라며 "저희는 정당 자체가 원내 활동 자체가 젊은 생각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란 예고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선거의 성과를 넘어서 국민들께서 바라는 합리적 야당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훌륭한 조율자가 될 수 있는 정책적 능력을 보여주겠다"며 "여러분에게 의정활동으로 100배, 1000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저희가 의석 수가 아주 많은 정당은 아니다"라면서도 "젊은 피, 전문적 식견, 앞으로 노력하는 자세로 정부가 올바로 길로 갈 때는 물이 끓기 직전의 1도, 그리고 올바르지 않은 길로 갈 때는 신발 속 작은 돌멩이로서 저희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위원장은 "저희 개혁신당이 설령 제가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정말 원칙을 지키고 꼼수 안 쓰고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상 정당,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함께 배출한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지켰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싸구려 되지 말았으면 한다"며 "의석 수 몇 개 도둑질하려 싸구려 같이 꼼수쓰고 그러면서 의석 많다고, 우리는 큰 정당이라고 그런 걸로 자부심 느끼지 말고 우리 약속과 원칙을 지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는 정당이 됐으면 한다. 사이즈가 모든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경기 용인갑에서 낙선한 양향자 원내대표는 "불모지인 용인갑 처인구에서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에 정말 감사하다"며 "늘 제가 강조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이 제대로 뿌리내려서 국민이 잘 사는 강한 나라와 어느 나라도 우리를 함부로 할 수 없는 나라를 향해 가자"고 했다. 서울 영등포갑에서 낙선한 허은아 의원은 "희박한 가능성에도 지역에서 저희 개혁신당 후보들을 뽑아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최서진 기자2024-04-11 15:42:11

여 대변인 출신들, 총선참패에 "공천서 예견된 일"

출마를 희망했던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들이 11일 여당의 총선 참패에 대해 "공천에서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전 부대변인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을 통해 "예견된 참패"라면서 "그 시작은 비상식적인 공천에 있었다. 씁쓸하다"고 글을 남겼다. 국민의힘은 제22대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 90곳에서 승리했다.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6.67%의 득표율로 18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여당의 총 의석수는 108개로 집계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을 차지했고,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13석을 얻어 총 174석을 확보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12석을 얻었다. 민주당의 과반을 막지 못했고, 두 당이 단합하면 각종 법안에 대한 신속처리안건 지정(패스트트랙)이 가능해, 향후 법안 처리 주도권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 김예령 전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괴롭지만 이 결과를 예상했었다"면서 "도덕적으로, 공정하게 투명한 공천을 하겠다던 지도부였건만 '국민추천제' 같은 왠지 그럴싸 해 보이는 매우 불투명한 시스템을 급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색무취의 조잡한 비례를 줄 세우질 않나, 실망의 연속이었다"면서 "결국 쓰레기 하치장으로 가야 할 민주당이 수혜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말로만 '민심', '민심' 하지 좀 말고, 앞으로 완전히 새롭게 어떤 방식으로 거듭날지, 정신 똑바로 차리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신항섭 기자2024-04-11 14:20:24

야당, 한덕수·대통령실 참모진 사의에 "또 국면전환용"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이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일괄 사의를 표명하자 야권은 국면전환용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청장 선거 때도 여당이 선거에 패배하고 나서 국정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도 보이고 그런 게 있었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그것 때문에 당대표도 바뀌는 과정들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드러난 국정개혁이라든가 국정운영의 태도 변화가 없지 않았냐"며 "이번에도 국면전환용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중대한 사안을 곧 사퇴할 게 뻔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대독을 시키냐"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은 이번 선거에서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법무부 장관을 불러 김 여사의 주가조작, 허위 학력, 명품백 수수, 처가를 지나는 고속도로 변경 등을 수사하라고 지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무엇보다 민주당 등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를 하라"며 "홀로 용산 대통령실에 앉아 반대 견해는 하나도 내지 못하는 참모들과 논의해봐야 좋은 방안이 나올 리가 없다. 무쇠 산에서 풀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변인은 "야당을 더 이상 절멸해야 할 대상, 구속 시킬 피의자로 대해선 안 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피폐한 민생을 어떻게 살릴지 국정을 어떻게 올바르게 전환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야당 대표만을 만나기 꺼려진다면 여야정 협의체를 꾸려 논의하면 된다. 그게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총선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한오섭 정무수석 등도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도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강주희 기자2024-04-11 12:54:10

국회의장 후보 거론 추미애 "역할 기대한다면 주저안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은 11일 헌정 사상 첫 여성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의회의 혁신적 과제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역할을 기대하신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국회에서 각종 개혁입법이 대통령 거부권으로 제지당한 바 있고, (민주당이) 제때 할 수 있을 때 하지 못했다는 반성과 성찰이 있었다"며 "선거 초반부터 혁신의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일찍이 여론 상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혁신 의장에 대한 기대를 (저에게) 전달도 해주시고 (지지자들이) 현장에 찾아와서 샤우팅도 해주셨다"며 "지금의 선거 의미가 대통령을 강하게 심판하는 것도 있고 의회가 견제를 해야 된다는 것도 있다"고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립은 아니다"라며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입법이 좌초되거나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법 그 자체의 대의기구로서의 혁신과제를 어떻게 받드느냐의 문제인 것이지, 여당 말을 들어주느냐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추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한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에 '혁신해 달라'는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며 "혁신의 힘이 응집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단순히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이 해낸 일이 아니고 결과를 수용한 것"이라며 "혁신의 주인공은 민심이었다. 민주당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혁신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민심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추 당선인은 "지금 비례대표를 보면 오히려 지역구 의석보다 더 정확한 민심의 진단이라고 본다"며 "비례대표에서 지금의 여당이 얻은 표만큼이 민심이고 3분의 2가 윤석열 정권을 거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원래 하던 제왕적인 군림을 한다든지 국민을 무시하고 민생에 고통을 주는 거부권 행사를 남발을 한다든지 하는 국정기조를 야당이나 야당 대표에 표적을 맞춘다면 이 정권은 굉장히 후반으로 갈수록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2024-04-11 11:50:48

한동훈, 총선 참패에 "비대위원장직서 사퇴…대통령실보다 제 책임"(종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검은색 정장을 착용하고 나와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며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료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며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겠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고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정치를 계속하겠단 약속을 지키는 것이냔 물음엔 "전 제가 한 약속 지키겠다"며 해 사실상 정계은퇴가 아님을 시사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 대통령실과 공동 책임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엔 "제 책임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패배 원인에 대해선 "여러분이 분석하면 된다"며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거라 생각하고, 그 책임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원들의 사퇴 여부에 대해선 "그건 제가 그분들 의사를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 제가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했다. 향후 지도부 출범 관련 당과 논의가 있었냔 질문엔 "제가 충분히 답변한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최서진 기자2024-04-11 11:19:41

이재명 "민주당 아닌 국민의 위대한 승리" (종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대위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표 한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민주당이 전력을 다해 받들겠다"며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내일을 여는 데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선자들에겐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며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왔기 때문에 국민 주권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인 정치 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해 나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 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정치인들이 다시 한번 되짚어보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이렇게 국민들이 여당을 심판하는 그런 뜨거운 의지를 보인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번에 180석을 줬는데 뭐했냐는 소리를 그동안 많이 들었지 않았냐"며 "이번에 이렇게 줬는데도 또 못하면 정말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 이번 승리에 도취해서 오만하면 절대로 안 된다"며 강조했다. 이어 "당이 단결해서 꼭 필요한 개혁과제를 단호하게 추진해 나가는 그런 의지와 기개를 보여야 한다"며 "말을 함부로 하거나 겸손하지 않은 그런 말을 할 적에 지금 깨어있는 국민들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잘해서라기보다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력, 무책임, 무비전을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이 정신 똑바로 차려서 이 정부의 흔들리는 국정 방향이 바로 잡히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선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전면적인 국정쇄신이 필요하다”며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제1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국가적 과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 큰 틀에서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총선의 민의는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 야당과 대화하고 타협하는 정부가 되라는 것"이라며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화 정치의 복원"이라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2024-04-11 10:59:16

중도층 외연 확장·3040 불신 해소 실패…국힘 자성론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110개 미만의 의석을 얻는데 그치며 참패를 경험했다. 중도층에 대한 외연 확장 실패와 3040세대의 민심을 얻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여당 내부에서도 이를 반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99.9% 완료된 현재 국민의힘은 지역구 90곳에서 승리했다.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6.67%의 득표율로 18~19개의 의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당은 이번 총선에서 최대 109개의 의석수를 얻게 됐다. 지난 총선 당시보다 지역구 의석수는 늘어났지만 더불어민주당이 161석을 가져간 것을 감안하면 참패다. 수도권 122석 중 20곳을 얻는데 그쳤고, 충청권은 5석으로 오히려 지난 총선보다 2석 줄어들었다. 반면 TK(대구·경북)에선 25석 모두 차지했고,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은 40석 중 34석을 확보하면서 지난 총선 대비 나은 결과를 얻어냈다. 즉, 전통적 보수층 강세 지역에선 승리하고, 중도층과 무당층이 많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선 표심을 얻지 못한 것이다. 또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3040세대의 마음도 끝내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 인해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으로부터 일반 구성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면서 "저 또한 직전 당 대표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번에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드신 거다.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도록 도와주셨는데 2년의 국정을 이끌어오면서 국민들께서 심판하신 거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 적극적으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를 통해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정부 여당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며 "국정 기조를 바꿔서 민생에 보다 더 밀착된 행동들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어 "당정 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정부에서 민심과 떨어진 정책을 만들면 그것에 대해 당이 '그건 아니다, 이런 것이 더 국민들에게 맞다' 이렇게 대안을 제시하는 게 서로 시너지가 나고 국민들도 만족하고 나라와 국민들이 발전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시중에서 듣는 민심을 가감 없이 정부에 전달을 하고 대통령께 간절하게 간곡하게 진언을 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들의 민심을 우리 정부에서 직접 정책을 담당하는 분들, 대통령실에서도 직접 읽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신항섭 기자2024-04-11 10:37:19

이재명 "4·10 총선, 민주당 아닌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제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며 "국민께서 행사하신 한표 한표에 담긴 소중한 뜻을 전력을 다해서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리의 기쁨 즐길 정도로 녹록하지 않다"며 오만으로 흐를 우려를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대위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오늘을 지키고,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여는데 22대 국회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각지에서 최선을 다해준 후보들, 선거운동을 도운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밤낮 관계 없이 여러분이 보여준 헌신과 노고는 국민 승리의 소중한 밀알이 됐다"고 전했다. 당선자들에겐 "당의 승리나 당선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 목소리에 귀기울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왔기 때문에 국민 주권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인 정치 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해나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서 온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당면한 민생경제 해결에 적극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도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묘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강주희 기자2024-04-11 10:35:06

'편법대출' 양문석 "언론개혁 위해 제대로 달리겠다"

4·10 총선 정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악재로 떠올랐던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가 당선에 성공했다. 양 후보는 11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선거기간 내내 빗발치는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버텨라', '힘내라', '우리를 믿고 흔들리지 마라'라며 손잡아주시고 어깨 두드려주시며 지켜주시고 뽑아 주신 여러분께 오로지 좋은 정치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전국의 민주 당원과 지지자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멈추려 할 때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문자로 댓글로 응원해 주시고 위로해 주신 여러분께 속 시원한 정치로 보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양문석이 이긴 것이 아니다. 경제 무능, 외교 실패, 민주주의 파괴를 자행하며 왕 놀이에 도취했던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이 패한 것"이라며 "국민의, 시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양문석 또한 전혀 새로운 정치로, 보다 성숙한 정치로 평가받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나라를 위해 안산을 위해, 상록구를 위해 그리고 언론개혁을 위해 여러분이 주신 권한으로 제대로 일하며 달리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에 따르면 양 후보는 경기 안산갑에서 55.62%(5만7050표)를 얻어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44.37%·4만5517표)를 큰 차이로 꺾었다. 양 후보가 당선된 경기 안산갑은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앞서 양 후보는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31억원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 1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양 후보는 아파트를 처분해 문제의 대출금을 갚겠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강주희 기자2024-04-11 10:05:00

이준석 "윤, 집권 2년 지나도록 정치 기본 안해…총선 뒤에도 안바뀔 것"

4·10 총선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2년이 지나가는 대통령인데 아직도 통치나 정치의 기본에 해당하는 것들을 안 하고 계신다"며 "그게 심판받은 거고 총선 뒤에도 바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희 아버지, 어머니 항상 보수 정당을 위해 투표해 오셨고 아들내미가 그래도 또 보수정당 당대표 한다고 그러니까 굉장히 보수 정당을 사랑했을 것 같다"며 "갑자기 어디서 대통령이 갑자기 입당한 지 얼마 안 돼가지고 대통령 된 다음에 다 자기 덕인 줄 알고 모든 사람 내치고, 당신들의 아들뿐만 아니라 유승민 의원, 안철수, 나경원, 김기현 대표까지 그렇게 하는 거 보면서 얼마나 많은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자존심에 상처를 줬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그 분위기 못 알아채고 계속 영남만 돌고 그럴 때 제가 서울에서 민심 좀 파악해라. 그래서 지하철에서 인사라도 해보는 게 어떠냐. 선거 출마한 사람의 기본이다. 그래서 그 때 안 한다고 그래서 그럼 나 때려친다 그랬더니만 긴급히 여의도역 가서 인사했다"고 했다. 또 "결국 의대 증원 문제로 인해서 병원 운영이 굉장히 혼란에 빠질 건 자명한데 총선을 앞두고 국민들의 건강과 관련된 문제를 쉽게 건드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오히려 지금 많은 국민들이 예상하는 건 뭐냐 하면 이제 더더욱 독단적으로 하지 않을까. 의회 소수니까, 이런 우려를 할 정도"라고 했다. 또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선 다음 대선을 바라보냐는 질문에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나"라고 맞받았다. 사회자가 "3년"이라고 대답하자 "확실한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장 이번에 보시면 야권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 발의할 수 있다. 특검들이 막 발의될 텐데 그러면 대통령이 거부권 쓰실 수 있을까"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계속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계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보수라고 아무도 인정 안 해 주니까 입으로 한다. 의대증원 갑자기 하는 것부터, 물가관리 대책. 어디를 봐서 보수 철학에 가깝나"라고 지적했다.

최서진 기자2024-04-11 09:27:29

이양수 "선거 패배, 특정인에 책임 묻는 것 올바른 태도 아냐"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및 속초인제고성양양 당선인은 11일 "선거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특정인에 대해 책임을 묻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총선 참패의 원인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에 저희가 좀 더 귀를 기울였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좀 흠"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이 잘못 진행돼서 저희가 반사이익을 얻은 것에 대해 너무 크게 의지하고 안주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하는 일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으면 여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정부를 제지하고 말리고 했었어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물은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이 당선인은 '선거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부터 시작해 당이 굉장히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 "특정인에 대해서 책임을 묻고 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모두가 내 책임이라는 자세로 각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도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마는 결과가 이렇게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국민들께 충분히 사죄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저부터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2024-04-11 09:22:50

나경원 "여소야대 큰 숙제…대화 물꼬 트는 데 앞장설 것"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동작을에서 당선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1일 "여소야대의 어려움은 여전히 22대 국회의 큰 숙제"라며 "조금이나마 정치를 더 오래 지켜봤던 제가 대화와 타협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드디어 우리는, 소리 높여 당당하게 우리 역사에 남길 수 있게 됐다"며 "개인 나경원의 승리가 아니다. 우리 동작이 승리했다"고 전했다. 그는 "품격과 상식의 힘은 살아있었다. 거짓은 진실을 가리지 못했다"며 "고개 숙여, 주민들께 존경을 표한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앞날이 매우 위태롭다"며 "사회구조적 혁신과 쇄신으로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재설계해야 한다.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극심한 정치갈등. 우리는 하나 하나,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위대한 국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여야, 좌우,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하나로 담겠다"며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감, 또 입법부로서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모두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2대 총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저 나경원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두 배, 세 배, 열 배로 보답하는 바른 정치, 좋은 정치, 멋진 정치를 지금부터 더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최서진 기자2024-04-11 08:39:45

4년 만에 재연된 '거대 야당'…여야, 입법 주도권 갈등 '불가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범야권의 180석이 결국 현실화 됐다. 국정운영의 주도권이 야당에 넘어가면서 4년 전 총선에서 탄생했던 거야(巨野)의 국회가 재연된 것이다. 입법 주도권을 범야권이 쥐게 되면서 정부·야당은 야권 협조없이 예산안과 법안 처리가 불가능하게 됐다. 여기에 범야권이 향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개헌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22대 국회도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기준(전국 개표율 97.46%) 전국 254곳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61석,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 진보당은 각각 1석을 차지했다. 46석이 걸린 비례대표는 같은 시간 비례대표 개표율 75.4% 기준으로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석을 확보했고 창당 한 달여 만에 원내 입성에 성공한 조국혁신당은 7석을 달성했다. 21대에 이어 이번에도 180석을 확보하면서 범야권은 막강한 입법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만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법안을 강행할 수 있고 반대 측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강제 종료할 수 있다. 패스트트랙은 최장 330일 이후 법안을 본회의에 자동 상정할 수 있는 제도로 의원 180명 이상의 찬성으로 지정할 수 있다. 필리버스터도 의원 180명 이상이 찬성하면 24시간 뒤 강제로 종결시킬 수 있다. 여기에 개별상임위원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법안을 본회의에 직회부 할 수 있어 사실상 입법 강행이 가능하다. 압도적 원내 1당을 유지하게 된 민주당은 각 상임위 주요 법안 처리는 물론 체계자구 심사권을 가진 법제사법위원장을 이번 원구성 협상에서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21대 후반기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양보했던 민주당은 범야권을 등에 업고 야당이 법사위를 가져간다는 과거 사례를 내세워 여당과 대치할 수 있다. 여기에 윤석열 정권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예결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핵심 상임위원장 다수를 가져오는 것을 넘어 국회 운영 시스템 전반까지 손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같은 '정권 심판' 기치를 내걸었던 조국혁신당과의 정치적 제휴가 중요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노란봉투법 등도 재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현행법상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이 국회에서 재의결되려면 의원 20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윤 대통령의 남은 3년 임기 동안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으로 법안 처리가 좌초될 때마다 재추진 의사를 표명해왔다. 법안에 반대하는 정부와 여당에 공세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민생을 챙기는 대안 정당으로서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대 국회에서 처리를 공헌하고 있는 채상병 사망 사건 특검법과 조국혁신당이 1호 법안으로 예고한 '한동훈 특검법'도 정부여당에 대응하는 범야권의 무기로 내세울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도 범야권과 정부·여당의 격한 대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80석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심리가 작동한 결과"라며 "야당의 일방 독주는 더 심해질 것이고 대통령실과 야당의 갈등은 더욱 격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범야권의 180석으로)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 추지도 못하고 사사건건 발목이 잡힐 것"이라며 "민주당은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 똑같이 정부 정책에 반대하거나 제동을 거는 형태로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철 정치평론가는 포스트 총선 정국을 윤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평가했다. 정 평론가는 "민주당이나 조국 혁신당은 일관되게 '윤석열 3년은 너무 길다', '대통령이 없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전국은 대단히 혼란스럽고 난장판 수준의 갈등과 분란이 국민들에게 보여질 것 같다"고 밝혔다.

강주희 기자2024-04-11 04: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