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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인식 바꾸고 싶다"…가발·탈모 유튜버 '최윅'[인터뷰]

등록 2023.10.13 05:52:09수정 2023.10.13 10: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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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

특히 수 많은 남성들의 고민거리이지만 쉽게 남들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는 대표적인 콤플렉스가 바로 탈모다. 머리숱이 없는 상태에서 외출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유튜버 최윅은 지난 17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수 많은 탈모인들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만든다. 자신 또한 탈모로 인해 힘든 시간을 겪은 만큼,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다.

뉴시스는 지난달 18일, 가발과 탈모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최윅을 만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윅은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말로 설명 안 된다. 밖에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시작된 탈모는 꽃다운 20대 청춘의 큰 스트레스였다.

평소 외향적인 성격이라는 그는 "MBTI가 ESTP다. 외향적인 성격인데 분출을 못하니 답답하더라. 나가려면 모자 쓰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매쉬캡, 군모 등 다 사서 스타일링했다"며 모자 사는 게 취미일 정도가 돼 모자가 무려 60개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자를 쓸 수 없는 경조사 등에는 아예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며 씁쓸해했다.

처음 탈모임을 깨달은 20세 때 클리닉을 다니며 치료하긴 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최윅은 "탈모에 대한 정보도 없었고 내가 깊이 알아보지도 않았다. 시술 좀 받다 군대에 갔다. 제대 후 치료하려 했으나 이미 탈모 진행이 많이 됐더라"라고 회상했다.

두 차례 모발이식 수술도 받아봤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최윅은 "관리부족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약도 잘 먹고 식습관, 생활 패턴도 신경 써야 했는데 사후관리가 부족했다, 어린 나이라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고 하다 보니 탈모 진행이 더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역 후, 젊은 나이에 몇 년 치료할 바에야 모발이식이 낫다 싶어 24살에 처음으로 모발이식을 받았다.

그는 "(첫 이식 후)7개월부터 느낌이 오는 데 만족이 안 됐다. 이식을 한 번 더 했고 베컴 머리까지 가능한 정도가 됐다. 1년 정도 지난 후 파마하고 스키장 야간에 갔다. 겨울에 땀이 난 상태에서 비니를 벗으니 상태가 안 좋더라. 매직하니까 다 빠져서 휑했다. 3차로 모발이식을 하려 했으나 해도 1년을 못 버틸 거라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email protected]


지금은 가발 전문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처음에는 가발 쓰기가 너무 싫었다고. "머리가 내 눈을 찌르는 거, 머리 넘기는 게 소원이었다"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발에 입문했다고 회고했다.

가발 업체와 함께 전문적으로 가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한다. 가발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무조건 티 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콘텐츠를 위한 협업 업체 선정 시에도 두상, 얼굴 형태에 어울리게 커트해 주는지 실력을 우선시한다.

가발은 크게 전체가발, 부분가발 2종류로 나눈다.

전체가발은 남자 기준 120~14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자 가발은 기장에 따라 300만원까지도 가격이 올라간다. 부분가발 또한 기성가발은 60~90만원, 맞춤은 70~140만원에 달한다.

가발은 티가 날 거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요즘은 기술력의 발달로 일상에서 전혀 구분할 수 없다.

종류도 다양하다. 클립형, 쓰고 붙이는 벨크로형, 링으로 머리카락과 가발을 엮는 고정식, 머리와 가발을 두세 가닥 연결해 강력 접착제로 붙이는 MP시술식, 머리를 다 밀고 테이프로 아예 부티는 올 접착식까지. 올 접착식의 경우 이질감은 가장 적지만 두피에는 최악이다.

최윅은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올 접착식을 도전하시는 경우가 많다. 가발이 떨어질까 불안하고 티 나지 않는 걸 원해서 그렇다. 근데 머리 안 밀어도 가발 쓸 수 있다"며 "먼저 클립형부터 써보고, 만족이 안 되면 단계별로 넘어가라고 한다. 사실 클립형도 안 떨어진다. 놀이기구 타고 태풍 불어도 멀쩡하다.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고, 먼저 다 해본 사람으로서 클립형을 가장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광고의 유혹에 빠져 두피 건강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요즘 유튜브, 인스타 등에 머리 밀고 올 접착식 가발을 쓰라는 광고가 많다. 내 생각엔 다 상술이다. 머리 미는 순간 무조건 계속 가발 써야 한다. 근데 가발을 쓰면 두피가 숨을 못 쉬고 피지, 각질, 냄새, 간지럼 등 문제가 생긴다. 클립형은 4~6주 주기로 업체 방문하면 되는데 올 접착식은 2주마다 가야 한다. 돈도 많이 쓰게 된다. 가발 쓰려면 머리 다 밀어야 하냐는 질문이 많은데 아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가발에 대해 "'겉화속썩(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썩는다)'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가발로 인한 두피 손상은 물론, 남몰래 가발 관리, 구매 비용, 주기적인 가발업체 방문 등 개인 사생활 면에서 신경 쓰고 감내할 부분이 많다. 가발을 잘 감고 말리는 것까지 합치면 기본적으로 무조건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사실 쓴다고 겉이 화려해지지도 않는다. 그냥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한 것"이라고 단점을 밝혔다. 장점으로는 사회생활, 개인의 자존감 등 보여지는 모습을 꼽았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email protected]


최윅은 탈모의 원인은 "무수히 많다"고 단언했다.

그는 "유전성 탈모가 가장 메인이다. 이외에 스트레스성 탈모, 이유 불문의 원형탈모, 패스트푸드 등 식생활, 생활패턴 등 다양하다. 잠이 중요하다. 술 담배도 안 좋다. 머리 뽑는 습관 등으로 인한 견인성 탈모도 있다. 자가 면역 질환 등 원인이 너무 다양하다"고 말했다.

치료법 또한 사람마다 효과가 다르다. 탈모약은 무조건 복용하되, 어떤 약이 맞는지는 먹어봐야 알 수 있다.

탈모로 인한 놀림과 인격적 모독도 많이 겪었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탈모로 힘들어하는 자신을 보는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어머니께서)뭐라도 해주려고 탈모에 좋다는 차를 여름에도 아침마다 양동이로 끓여주실 정도였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 하신 게 힘들고 속상했다"며 그간의 아픔을 털어놨다.

최윅은 콤플렉스로 인해 숨고 절망하기보단 유튜브를 통해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섰다.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냐 묻자 "탈모 외에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인식 변화에 힘쓰고 싶다. 천만 탈모인이 있다고 하지 않나. 그분들이 절 보고 '쟤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치료 한 번 제대로 해볼까, 용기 내볼까' 생각하실 수 있게 탈모 콘텐츠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을 보며 용기를 얻는 구독자들에게도 당부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최윅은 "가발은 최후의 보루다. 마지막으로 남겨두시길 바란다. 전 몰랐지만, 경험하며 마지막으로 두는 게 좋다 생각이 들었다. 믿고 쓸 수 있는 가발이 있으니 탈모 치료 원 없이 해보길 바란다. 그러나 가발 쓸 거라면 빨리 써라. 빠른 포기도 용기라 생각한다. 용기 내서 뭐라도 해본다는 거 자체가 인생 전반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어쩔 수 없지만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 탈모도 성형처럼 사회적 인식 개선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저 또한 노력하겠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길 바란다. 천만 탈모인이 자신감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최윅은 10월부터는 '탈모 정보 No.1 털업'으로 채널명을 변경해 탈모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탈모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10월부터 탈모 영상 올릴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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