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20846645_web.jpg?rnd=2025061017183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5인조 K-팝 걸그룹 'VVS'의 팀명은 다이아몬드의 최상위 등급을 뜻한다. 이 팀은 결정 구조가 좀 다르다.
미국 프로듀서 폴 브라이언 톰슨(Paul Brian Thompson)이 제작한 K팝 그룹이기 때문이다. VVS 소속사 MZMC 대표이기도 한 톰슨은 10여 년 간 K팝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라이즈, 태연, 엑소, NCT, 레드벨벳, 강다니엘 등과 작업했다.
톰슨 프로듀서는 자신이 직접 뽑은 한국·일본 멤버들에게 팝의 본고장 미국의 핵심 장르인 힙합·R&B를 익히게 했고 이를 기반으로 삼은 K-팝은 그래서 색다르다.
신스 리드와 묵직한 808드럼, 속삭이듯 코러스가 혼합된 데뷔 싱글 '티(TEA)'가 그렇고, 90년대 후반에서 00년대 초반 휴스턴 힙합에서 시작된 '촙트 앤드 스크루드(Chopped and Screwed)'를 모티브로 삼은 첫 미니 앨범 'D.I.M.M.'도 그 영역에 포함된다. 음악적으로 좀 더 세련되고 진화한 K-팝이다.
최근 충무로에서 만난 브리트니(22·리더), 아일리(20·메인 래퍼), 라나(19·메인 댄서), 지우(17·메인 보컬), 리원(16·서브 보컬) VVS 다섯 멤버는 힙합·R&B가 새로운 자신들을 발견해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데뷔한 지 두 달도 안 된 팀이지만, 팬들과 소통하는 틱톡 라이브에 브라질 팬이 참여하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눈도장을 받고 있다.
데뷔 트레일러, 멤버별 트레일러, '티' 뮤직비디오 때부터 이들의 매력이 극대화됐다. 총격전과 검술 액션, 상처투성 얼굴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과 저마다의 매력이 있어 가능한 설정이었다. 리더 브리트니는 첫번째로 캐스팅됐다. 미국 뉴욕의 명문 디자인 학교 파슨스를 합격했지만 VVS의 합류를 택했다. 아일리는 메인 래퍼, 지우는 메인 보컬이다. 막내 리원은 멀티 플레이어로서, 태권도 3단이다. 일본인 멤버 라나는 유명 스트리트 댄서 출신이다.
브리트니는 비자까지 받고 입학 준비 한 달을 앞둔 상황에서 톰슨 대표를 만나 인생의 항로 방향키를 틀었다. 어릴 때부터 아이돌을 꿈 꿨으나 자신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진로를 이미 변경한 상황이었다. 미국 R&B 신 아이콘 티나셰를 좋아한 그녀는 톰슨 대표를 만나 다시 열정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예전부터 애정을 가져온 힙합, R&B의 바이브가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브리트니는 "원래도 힙합, R&B를 좋아했지만 회사에 들어와 대표님의 곡들을 많이 듣고, 대표님과 음악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더 빠지게 된 거 같다"고 했다. "특히 랩을 처음으로 배우면서 그 중독적인 맛에 빠졌다"고 했다.
아직 신인이지만 래퍼면 랩을 써보고 싶은 욕심도 들었을 법하다. 톰슨 대표는 하지만 절대로 서두르지 않았다. 미래에 자신이 언제나 가르쳐줄 수 있는 영역이라며 멤버들에게 막 데뷔를 했으니 무대에 충분히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디자인 공부를 결심했던 만큼 비주얼에도 관심이 많은 브리트니는 "시간이 지나면 제 의견이 차차 반영될 수 있는 날이 올 거기 때문에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네 살 때부터 춤을 배워온 라나 역시 차분한 건 마찬가지다. 또박또박 한국어로 모든 질문에 답한 그는 어릴 때부터 힙합을 췄고, 여러 댄스 배틀 대회에도 나가 호성적을 거뒀다. 라나의 활약상을 지켜본 K-팝 기획사들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대거 그녀에게 연락을 취했다. 라나는 "새로운 도전을 너무 해보고 싶었고, K-팝을 동경해 왔으니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눈을 빛냈다. 어릴 때부터 '블랙핑크' 리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20846646_web.jpg?rnd=2025061017183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어릴 때부터 f(x)의 '핫 서머' 등을 커버하며 춤, 노래 방면에서 끼를 뽐낸 아일리는 어릴 때부터 아이돌을 하고 싶었으나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걸 알고 꿈의 모퉁이를 접어 놓고 있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직업은 오랜 시간 먹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즐기면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용기를 냈고, 오디션을 직접 보러 다닌 끝에 이 같은 결과를 얻어서 냈다.
랩은 소속사 MZMC에 들어보면서 본격적으로 배웠다. 힙합은 원래 좋아하긴 했지만 랩을 제대로 시작한 이후엔 새로운 자신을 마주하게 됐다. 아일리는 "랩을 통해 제 색깔을 찾아내고, 그 색깔대로 하고 싶은 스타일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싱긋 웃었다.
어릴 때부터 노래 실력이 남다른 지우는 일찌감치 "아이돌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소리를 듣고 다녔다. 주로 연습했던 노래는 벤, '소녀시대' 태연 솔로 곡이었다. 솔로가수가 아닌 아이돌 그룹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커녕 좋은 점이 훨씬 많다고 긍정했다. "혼자서 했을 땐 짊어져야 하는 것도 많고 힘든 점도 많은데, 그룹은 시너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장점이 많아요."
보컬 색깔도 회사에 들어와 많이 바뀌었다. 그 만큼 노력도 많이 했다. "제가 이 회사의 색깔에 맞게 노래를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전 옛날 발라드만 진짜 고집해서 듣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 R&B, 힙합의 역사를 가르쳐주는 문화 수업 등을 듣다 보니까 더 흥미가 생겼어요."
태권도 3단인 막내 리원은 활동적이라 팀에 더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어릴 때부터 방송댄스 수업을 들었고 적성에 너무 맞아 직업으로 가져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전력투구했다. 블랙핑크 춤을 가장 많이 따라 췄고 이들의 수많은 히트곡 중 '러브식 걸즈'를 가장 좋아한다.
VVS는 블랙핑크를 비롯 K-팝의 수혜를 받고 자란 이들이다. 멤버들은 K-팝의 매력에 대해 '팬들과 소통'이라고 여겼다. "사랑받는다는 감정이 너무 감사하게 느껴진다"는 얘기다.
사실 최근 아이돌 속성의 중요한 핵심 중 하나는 사랑의 주고 받음의 등가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건 아이돌은 물론 팬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다.
멤버들은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 한다며, 팬들이 각 멤버들과 시너지 등 관계성을 매력적으로 봐 주는 부분의 케미스트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20hwa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10/NISI20250610_0020846648_web.jpg?rnd=20250610171834)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걸그룹 VVS(왼쪽부터 리원, 라나, 브리트니, 지우, 아일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뉴시스에서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5. [email protected]
"길에서 저희 음악이 많이 울려퍼지고, 스포티파이나 멜론 같은 플랫폼에서도 저희 음악이 많이 주목 받았으면 좋겠어요."(리원)
"저희가 월드투어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제가 일본인이니, 꼭 일본 가고 싶어요."(라나)
"저희 생일에 생일 카페를 열어주신다면 방문 인증샷을 꼭 찍겠습니다."(아일리)
"저희가 유명해져서 집 앞 편의점만 가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하하."(지우)
"그래미상 타보는 큰 목표입니다. 어릴 때 춤도 추신 아빠가 본인의 제일 큰 꿈이라고 말씀 하셨거든요. 아빠 꿈이 제 꿈이 됐어요."(브리티니)
다이아몬드의 핵심은 희귀성이다. 하지만 VVS에게 그 성질은 자신들의 음악과 실력에 한정한다. 팬들과 만남이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들에 함께 속해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야말로 다이아몬드다.
"팬분들 포함해 모든 분들이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팀이 되고 싶어요. 아이돌이라고 거리감이 느껴지기보다 옆집 소녀들처럼 여기셨으면 해요. 저희가 연 파티가 너무 재밌어서 같이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만큼요."(브리티니)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