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佛대선 사흘 앞두고 파리 중심가서 총격…테러 여부 수사
범인, 자동 화기들고 경찰 표적으로 총격
테러 여부 수사 개시…트럼프 "또 다른 테러 공격"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대선(23일)을 사흘 앞두고 수도 파리의 중심가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BFM TV,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파리 샹젤리제의 프랭클린 루즈벨트 지하철역 인근에서 총격이 일었다. 사상자 수가 엇갈리는 가운데 CNN방송은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에르 앙리 브랑데 프랑스 내무부 대변인은 BFM TV에 남성 하나가 차 안에서 나와 경찰차를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며, '의도적으로' 경찰을 표적으로 삼은 범행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이 테러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경찰은 테러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지만 대 테러 전담반이 수사를 개시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올로 젠틸로니 아틸리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중 파리 총격 소식을 전해 듣고 "또 다른 테러 공격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브랑데 대변인은 공범 존재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현지 일간 르 파리지앵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자동 화기'로 무장한 남성 하나가 거리를 돌아 다니며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샹젤리제 지역에 경찰 조정이 진행 중"이라며 이 지역을 피하고 경찰들의 지시를 따라달라"고 밝혔다.
한 목격자는 "총소리를 10발 정도 들었다. 총격범을 보지는 못했다"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도망쳤다"고 당시 긴박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사건은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마지막 TV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프랑스는 대선이 다가오면서 보안 경계가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지난 18일에는 남부 마르세유에서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선거일 테러를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국가 비상사태에 놓여 있다. 당시 IS가 파리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벌여 130명이 사망했다. 비상사태 아래 대선을 치르는 건 1965년 결선투표제 도입 이래 처음이다.
보안 당국은 1차 투표일과 다음 달 7일 결선 투표일 당일 전국과 해외 프랑스령에 설치될 투표소에 경찰 5만 명 이상을 배치할 계획이다. 테러 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