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대선]'젊은 피' 마크롱, 합리적 중도로 표심 공략
2위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따라서 마크롱 전 장관은 르펜 후보와 함께 오는 5월7일 결선투표에서 진검 승부를 하게 됐다.
1차 투표 출구조사에서 3위를 차지한 중도 보수 성향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가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마크롱 전 장관을 지지할 것을 촉구한 데다, 4위인 극좌 성향 장 뤽 멜랑송 후보 지지자들까지 결선 투표에서 그를 지지할 수 있어 현재로선 르펜 후보보다 유리한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전 장관은 유럽의 포퓰리즘 바람에 맞서 서방의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낼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 내부적으로는 부패한 기득권 정치를 교체할 차세대 정치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좌우 이념 극복 외치는 39세 정치 신예
마크롱 정 장관은 선출직 경험이 없는 신예 정치인이다. 1977년생인 그는 올해 39세의 '젊은 피'다. 현 사회당 정부에서 2014~2016년 경제·산업·디지털 장관을 지낸 것 말고는 특별한 정치 경력이 없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좌우 이념에 구애받지 않는 '젊고 신선한 정치인'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주요 양당인 사회당과 공화당의 당파 싸움으로 잊힌 중산층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작년 사회당을 탈당한 데 이어 장관직을 사퇴하고 11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직접 조직한 신당 앙 마르슈(현재 의석 없음)를 기반으로 합리적 중도를 표방하고 나섰다.
학업을 마친 뒤 재무부 금융 조사관으로 잠시 일하다가 대형 투자은행인 로스차일드로 이직해 투자 은행가로 성공했다. 이후 2012~2014년 대통령실 사무차장을 지내다가 경제장관으로 발탁됐다.
그는 경제장관 재임시 친기업 정책을 주도했다. 그는 이른바 '마크롱 법'을 통해 기업 규제를 풀고 노동 시간과 해고 규정을 완화하는 등 좌파 사회당 정권 성향과 정반대인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책을 폈다.
그는 24세 연상 부인을 두고 있다. 아내 브리지트 트로뉴는 1953년생이다. 마크롱은 아미앵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대 시절 교사이던 아내를 만나 사랑을 키웠다. 두 사람은 2007년 혼인했다.
◇ '친 EU, 친 기업' 정책으로 프랑스 개혁
마크롱 전 장관은 친 유럽연합(EU)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경제 활성화와 외교 안보 강화를 위해 EU와의 협력이 긴요하다고 본다. EU 1인자로 불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EU 단일시장 강화를 위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안보 측면에선 솅겐조약(EU 국경 개방)을 유지하되 EU 외부 국경 경비를 강화하자고 주장한다.
국내 안보 문제도 주요 화두다. 마크롱은 징병제 재도입 검토, 핵무기 현대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2%로 끌어올리고 경찰 1만 명 충원, 감옥 1만5000개 추가 건립 등을 공언했다.
경제 면에선 자유 시장, 재정 건정성 확보 등을 강조한다. 마크롱은 법인세 인하와 노동 유연성 강화를 제안했다. 정부 차원에서 정년, 연금 정책을 건드리진 않겠지만 기업에 노동자와의 협상 재량권을 주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5년간 500억 유로(약 60조 8000억 원) 규모의 공공투자로 사회기반시설 보수, 보건 개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행정 현대화, 공무원 감축 등으로 재정 적자를 GDP 3% 이하로 맞추겠다고 주장했다.
마크롱 전 장관은 자유 무역 옹호자다. 그는 EU와 캐나다 간 FTA인 포괄적경제무역협정(CETA)를 지지한다. 미국과의 범대서양 무역투자통반자협정(TTIP)에 대해서도 필요성을 인정했다.
교육 개혁도 약속했다. 그는 프랑스 교육이 지나치게 확일적이라며 지역 당국에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자고 했다. 또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저소득층 지역 근무 교사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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