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佛 마크롱·르펜 5월 대선 결선 투표 진출…주류 정치 '반감' 영향
르펜 "거만한 엘리트로부터 국민 자유롭게 할 때"
피용 "패배 인정, 마크롱에 투표"…멜랑숑 "아직 결과 수용 안해"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오는 5월7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2차 결선투표에는 중도 신당인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성향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진출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 CNN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있었던 대선 1차 투표가 끝난 오후 8시 현재 BFMTV와 여론조사기관 엘라베(Elabe)의 출구조사에서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24%, 르펜 후보는 21.8%를 얻었다.
이 수치는 공식적인 집계가 아닌 만큼 수치가 어느 정도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방송사들이나 여론조사기관들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두 후보의 결선 진출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 내무부는 2800만명 개표 시점에선 르펜 후보가 23.6%, 마크롱 전 경제장관이 22.7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AFP에 보낸 짧은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지자들에게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순간을 맞이했다"면서 "2016년 4월부터 나와 동행한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난 1년간 우리는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자유롭게 할 때가 됐다”면서 “나는 국민 후보”라고 말했다.
중도보수 성향인 프랑수아 피용 후보는 출구조사에서 19.9%, 극좌 성향인 장 뤽 멜랑숑 후보는 19.3%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용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한표를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나의 모든 노력, 나의 결심에도 불구하고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이 패배는 내 것이고, 나는 책임을 받아들인다”면서 “극단주의는 프랑스에 불행과 분열을 가져올 수 있다. 나는 마크롱에게 투표할 것이고, 그것이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멜랑숑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여론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서 예상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르펜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함에 따라 오는 5월7일 결선투표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도나 극우가 정권을 잡은 적이 없는 프랑스 현대 정치사에는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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