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친 유럽' 마크롱 佛결선행에 안도 "행운을 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마크롱이 1위로 결선에 나가게 됐다는 결과가 나오자 "행운을 빈다"고 마크롱을 축하했다.
마크롱은 친 EU 파로서 함께 결선에 진출한 극우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를 견제하고 있다.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를 공약한 르펜과 반대로 마크롱은 EU 내 개혁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당의 득세로 EU 해체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EU로서는 당연히 르펜보다 마크롱을 프랑스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호할 수밖에 없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 스테판 세이베르트는 "마크롱이 강한 EU, 사회적 시장 경제 공약을 갖고 성공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며 "(결선이 열리는 5월 7일까지) 2주간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 겸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그(마크롱)가 결선에서 극우 포퓰리즘과 반 유럽주의를 소탕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그야말로 진정한 친 EU 후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도 마크롱의 편을 들었다. 그는 "마크롱을 축하한다. 최종 투표를 기다려야겠지만 유럽은 개방과 개혁을 지향하는 프랑스가 필요하다"며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지난달 네덜란드 총선에서 패배를 맛본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는 꿋꿋이 르펜을 지지했다. 그는 "이제 본격적인 2차 투표로 들어간다. 르펜 대통령이 나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마크롱은 르펜과 함께 결선에 진출할 경우 압승이 가능하다고 나타난다. 극우 대통령 탄생을 막기 위해 좌우 정치 세력이 마크롱 뒤에 결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르펜의 아버지이자 FN 창립자인 장 마리 르펜은 2002년 대선 당시 1차 투표를 통과했지만 결선에서 참패했다. 반극우 전선이 형성돼 공화당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그를 82% 대 18%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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