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메이-佛마크롱, 13일 만나 브렉시트·테러협력 논의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9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 앞에서 총선 결과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17.6.11.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만나 대 테러 협력 방안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절차에 관해 논의한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메이와 마크롱은 이날 오후 프랑스 수도 파리의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만찬을 함께하고 잉글랜드 대 프랑스 축구 경기를 관람한다.
메이와 마크롱은 지난 8일과 11일 각각 총선을 치렀는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메이가 과반 의석을 상실해 리더십 위기에 처한 반면 마크롱은 1차 투표 압승으로 의회 장악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회담의 주요 현안은 새로운 테러 대응 전략 수립이다. 양측은 온라인상에서의 급진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페이스북, 구글 등 거대 기술 기업들을 압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알려졌다.
메이 총리는 성명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 정보 기관들의 대 테러 협력은 이미 강력한 상태"라며 "마크롱 대통령과 나는 온라인상의 테러 위협을 저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어 "영국과 프랑스는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따라 온라인상의 해로운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권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투케=AP/뉴시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북부 르투케에서 총선 투표를 마치고 자동차에 올라타기 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06.12
영국은 총선을 앞두고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런던브리지 테러를 잇달아 겪었다. 이에 메이는 온라인을 통한 급진주의 사상 전파와 테러 모의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 공간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천명했다.
프랑스는 2015년 11월 파리 동시다발 테러 이후 국가 비상사태를 2년째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대선을 치르기 전에도 테러 모의 용의자들이 대거 체포됐다. 4월엔 샹젤리제 테러로 경찰관 1명이 숨졌다.
마크롱과 메이는 이번 정상회담 기간 맨체스터·런던 테러의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묵념의 시간을 1분간 진행할 예정이다.
브렉시트 역시 회담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과 EU는 3월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절차 개시)를 발동하고 이달 본격적인 협상을 준비하고 있는데 서로 간 이견이 상당하다.
메이는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잃은 뒤 여야 모두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그는 마크롱과의 회담을 통해 유럽국들에 자신의 리더십엔 문제가 없으며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다만 총선 후유증을 털어내기 못하고 있는 메이가 마크롱과의 회담에서 의미있는 브렉시트 논의를 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EU 통합론자인 마크롱은 단호한 자세로 브렉시트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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